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트럼프 당선되자 뉴발란스 운동화 불태우는 이유는?

등록 2016-11-11 14:48수정 2016-11-11 16:24

뉴발란스 임원 “트럼프 지지” 발언에 누리꾼 ‘화르르’
알바 임금 후려친 수입사 ‘이랜드’ 불매운동도 거세져
미국 스포츠용품 업체 ‘뉴발란스’가 9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을 지지해 미국 누리꾼들이 불매 운동에 나섰다. 뉴발란스는 미국에서 한 해 400만켤레의 스니커즈를 생산하는 다국적기업으로, 나이키·아디다스와 함께 세계 빅3 스포츠 의류·신발 업체로 꼽힌다. ‘애플’ 설립자인 스티브 잡스가 즐겨 신던 스니커즈 브랜드로 유명하다.

뉴발란스 공공사업 부문 부사장 매슈 리브레턴이 9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기업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았다. 트럼프가 옳은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이 매체가 10일 보도했다. 이후 에스엔에스(SNS) 여론은 격하게 반응했다. 뉴발란스 스니커즈를 쓰레기통에 버리거나 불태우는 사진과 영상들이 줄을 잇기 시작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소셜미디어 사용자 수백명이 뉴발란스를 보이콧한다는 게시물을 올리고 있다. 뉴발란스가 트럼프를 반대하는 시민들의 반발로 타격을 입는 첫 기업이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한 트위터 사용자가 가운데손가락 이모티콘과 함께 뉴발란스 신발에 불을 붙인 사진을 찍어 뉴발란스 계정에 보낸 게시글. 트위터 갈무리
한 트위터 사용자가 가운데손가락 이모티콘과 함께 뉴발란스 신발에 불을 붙인 사진을 찍어 뉴발란스 계정에 보낸 게시글. 트위터 갈무리
“나와 우리 가족 누구도 뉴발란스를 사지 않겠다”며 쓰레기통에 뉴발란스 스니커즈를 갖다버린 게시물. 트위터 갈무리
“나와 우리 가족 누구도 뉴발란스를 사지 않겠다”며 쓰레기통에 뉴발란스 스니커즈를 갖다버린 게시물. 트위터 갈무리
논란이 커지자 뉴발란스는 10일 공식 트위터 계정에 공지 글을 올렸다. 뉴발란스는 세계인을 경악시킨 수준의 사회성과 인간성, 그리고 다양성에 대한 보수적 입장이 트럼프의 약점으로 꼽히는 점을 의식한 듯 “본사는 공공성과 휴머니티가 옳다고 믿는다”고 운을 뗀 뒤 “뉴발란스를 만드는 사람부터 소비하는 사람까지 모든 이의 다양한 삶을 존중한다. 1906년부터 열정적으로 일해 온 전세계의 뉴발란스 임직원은 더 나은 사회를 위해 정진할 것”이라고 마무리했다. 이어 뉴발란스는 이날 미국 소셜미디어 ‘매셔블’을 통해 사과문을 내어 “트럼프에 대한 지지는 정치적 성격이 아니라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티피피)에 반대하는 트럼프의 입장을 지지한다는 맥락”이라며 ‘불 끄기’에 나섰다. 트럼프의 무역정책에 동조할 뿐 ‘대통령 트럼프’를 지지한다는 뜻은 아니라는 것이다.

티피피는 오바마 정부가 경제 분야에서 역점을 두고 추진한 대표적인 무역정책으로, 미국이 주도하는 아시아 자유무역지대 성격이 짙다. 뉴발란스는 자국 내에서 제조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유일한 미국 메이저 스포츠용품 회사다. 해외공장에 의존하는 경쟁업체 나이키는 티피피를 공개적으로 지지한다. 트럼프는 미국의 티피피 탈퇴를 공약했다.

한국 누리꾼들의 공분도 작지 않다. 뉴발란스의 인기도 적지 않을 뿐 아니라 국내에서 뉴발란스를 유통하는 이랜드에 ‘미운털’이 박힌 타이밍이기 때문이다. 고용노동부는 최근 이랜드 계열 패밀리레스토랑 ‘애슐리’가 아르바이트 직원의 근무시간을 15분 단위로 기록하면서 1~14분간의 노동은 시급에 반영하지 않는 방법으로 임금을 깎았다는 의혹을 사실로 확인하고, 이랜드 브랜드 21개에 대해 근로감독을 하기로 했다. 에스엔에스상에서 ‘이랜드 불매운동’이 일어나던 차에 ‘비호감 트럼프를 지지한 기업’이란 비판이 더해진 셈이다. 뉴발란스는 이랜드가 2008년부터 한국 판권을 갖고 있으며, 2014년 기준 매출은 4500억원에 이른다. 누리꾼들은 “어차피 이랜드에서 뉴발란스 운영 중이니 불매하기 딱이네”(@finist***) “미국 본사는 트럼프 지지하고 한국 수입사는 알바비 후려치고 가지가지 한다”(@2woo****) 등 반응을 보이고 있다.

석진희 기자 ninano@hani.co.kr

[디스팩트 시즌3#27_아무도 예상못한 트럼프 특집 방송] 바로가기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속보] ‘내란 중요임무 종사’ 조지호 경찰청장·김봉식 서울청장 구속 1.

[속보] ‘내란 중요임무 종사’ 조지호 경찰청장·김봉식 서울청장 구속

여인형, 그날 밤 대통령 경호 전문부대 국회 투입하려 했다 2.

여인형, 그날 밤 대통령 경호 전문부대 국회 투입하려 했다

아이유 “언 손 따뜻하길” 탄핵 집회에 국밥·핫팩 쏜다 3.

아이유 “언 손 따뜻하길” 탄핵 집회에 국밥·핫팩 쏜다

“탄핵, 그리고 다음 채우려”…국회 표결 전야 15만명 여의도로 4.

“탄핵, 그리고 다음 채우려”…국회 표결 전야 15만명 여의도로

앵커도 기자도 까맣게 입고 ‘블랙 투쟁’…14일 탄핵 표결까지 5.

앵커도 기자도 까맣게 입고 ‘블랙 투쟁’…14일 탄핵 표결까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