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이 30일 경질되자, 다음날 새벽 러시아 프로그래머가 만든 ‘텔레그램’ 메신저로 ‘망명’했다.
우 전 수석이 31일 새벽 1시6분 텔레그램에 가입한 것이 그의 전화번호를 저장해둔 다른 텔레그램 사용자들에게 알려졌다. 텔레그램 메신저는 전화번호가 저장되어 있는 사람이 새로 가입하면 사용자에게 이를 알려주는 기능이 있다.
우 전 수석이 청와대에서 지급받아 사용하던 특수 보안장치가 설치된 보안폰에서 텔레그램을 사용하다가, 보안폰을 반납하게 되자 자신의 소유인 휴대전화로 텔레그램을 다시 가입했을 가능성도 있다.
이 모바일 메신저는 러시아 출신 프로그래머가 만들었으며 서버가 독일에 있어서 국내 사찰의 위험이 비교적 낮다. 지난 2014년 10월에 검찰의 ‘카카오톡 사찰’ 논란 때 ‘1차 텔레그램 망명’이 있었고, 지난 3월 테러방지법 통과 이후에 ‘2차 텔레그램 망명’이 일었다.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