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 밤 10시
밤 9시께 서울 종로구 세종대왕상 앞에선 경찰들과 시민들 사이 몸싸움이 계속됐다. 시민들 사이에선 경찰을 뚫고 전진하자는 의견과 다칠 우려가 있으니 몸싸움은 하지 말자는 의견이 나뉘기도 했다.
밤 9시40분께 경찰이 집회 주관자가 집회 종료를 선언했다며 집회를 끝내달라고 방송하자 시민들은 점점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젊은층 중심으로 1000여명 정도는 여전히 남아 밤 10시가 넘도록 “최순실 구속하라, 박근혜는 퇴진하라, 가자 청와대로”를 외치며 경찰과 대치했다. 삼삼오오 촛불을 들고 있는 이들도 여전히 보였다. 경찰은 집회 참가자 가운데 1명을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연행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청계광장과 광화문광장에 모인 인원은 최대 3만여명(주최측 추산, 경찰 추산 1만2000명)으로 집계됐다. 갑자기 추워진 가을날, 서울 시내엔 밤늦게까지 시민들의 분노의 목소리가 울렸다. 한 시민은 “하루이틀 하고 말 시위가 아니다. 내일도 또 나오겠다”며 밤늦게 발길을 돌렸다. 12일까지 투쟁본부는 매일 집회를 열 예정이다. 오늘이 끝이 아니다.
고한솔 기자 s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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