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교육부가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의 이화여대 입학·학점 특혜 의혹에 대한 조사를 11월 초께 마무리하고, 특별감사 착수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대 학생들은 교육부의 특별종합감사 착수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대 학교법인 이화학당은 21일 오전 긴급이사회를 열어 최 총장의 사표를 수리하고 차기 총장 선출 절차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준식 교육부 장관은 이날 <와이티엔>(YTN)에 나와 “입학 관련 학칙 개정과 입학 과정이 정해진 절차에 따랐는지, 학생들의 출석·성적을 규정에 따라서 관리했는지 모든 자료를 이대로부터 받아 검토 중이다”라며 “11월 초에는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대의 자체 조사에 대해선 “이대에선 ‘규정에 의해 진행됐고, 학사관리에는 조금 미비한 점이 있었다’고 했으나, 자체 조사만으로 납득할 수준은 아니다. 좀더 사실관계를 확인해서 엄정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그후 “필요한 요건을 충족하는 경우에는 특별감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부의 특별감사는 해당 대학에서 특정한 문제가 발생했을 때 교육부 감사관실이 그 문제에 한해 감사하는 것을 말한다. 이보다 더 높은 단계로 교육부 특별종합감사가 있다. 학사관리, 회계, 인사 등 모든 부문을 대상으로 벌이는 감사다. 2014년과 올해 교육부는 비리로 해임된 김문기씨와 측근 이사진의 복귀로 학내 분규가 발생한 상지대를 상대로 특별종합감사를 벌인 바 있다.

이날 이화여대 총학생회는 서울 서대문구 학교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부는 이대에 대해 (특별)종합감사를 실시하라”고 요구했다. 최은혜 이대 총학생회장은 기자회견에서 “최경희 총장 사임은 책임회피성 사임이지만 이대 비리척결과 학내 민주화를 위한 시작”이라고 말했다. 김혜린 동아리 연합회 연대사업국장은 “학생들에게는 정유라씨에 대한 특혜의혹 등 모든 것을 알 권리가 있다. 현 정권 비선 실세는 이대 내부 문제만이 아니라 전 사회적 문제다. 교육부 감사를 통해 규명되어야 한다. 즉각 이대 종합감사를 실시하라”고 요구했다. 이대는 21일 긴급 이사회를 앞두고 있다. 이대 관계자는 “심각한 상황이라 가급적 빨리 이사회를 열어 (최 총장의) 사표를 수리키로 의견을 모았다. 차기 총장 선출 규정에 대한 논의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지훈 박수진 김경욱 기자 watchdo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