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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김정주 “진경준에 돈 빌려준 것…검사라서 돌려달라 말 못해”

등록 2016-10-11 14:53수정 2016-10-11 16:13

진 전 검사장 2차 공판 증인으로 출석
“주식자금 상환 늦어져 돌려받는 것 포기” 밝혀
“그냥 준 것” 검찰 진술 뒤집어…형량 줄일 의도
진경준 전 검사장에게 회사 주식매입 자금을 건넨 혐의(뇌물공여) 등으로 기소된 김정주(48) 엔엑스시 대표가 검찰에서의 진술을 번복했다. 김씨는 진씨에게 건넨 돈이 빌려준 것이며, 진씨의 검사 지위 때문에 돌려달라고 요구하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7부(재판장 김진동) 심리로 11일 오전 열린 진씨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등 혐의 2차 공판에 증인으로 나온 김씨는 “진 전 검사장에게 돈을 무상으로 준 것이 아니라 빌려주려는 의도였다”고 증언했다. 김 대표는 “진 전 검사장의 주식 매입자금 상환이 늦어져 돌려받지 못할 것 같아 포기했다”고 말했다. 이는 검찰 조사 때 진술과는 다른 것이다. 앞서 검찰 조사에서 김 대표는 “진 전 검사장에게 돈을 빌려준 게 아니라 준 것”, “진씨와 나 사이에 돈을 빌려주고 되받는 관계는 없다. 그냥 주는 것”이라고 진술한 바 있다.

김씨는 진씨에게 변제를 요구하지 못한 것은 검사 지위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진씨가 검사였기 때문에 돈을 돌려달라고 말하지 못한 것인가”라는 검사의 질문에 “그런 이유가 포함된 것을 부인할 수 없다”고 답했다.

김 대표가 검찰에서의 진술을 뒤집은 것은 형량을 가볍게 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검사 출신의 한 변호사는 “차용금 명목의 뇌물 공여로 보인다. 돈을 건넨 것은 맞지만, 애초 빌려주려는 의도였다고 주장해 정상을 가볍게 할 의도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진씨는 김씨로부터 넥슨 주식매입 자금과 제네시스 차량과 여행 경비 등 뇌물 9억5000여만원을 받은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김씨는 지난 2005년 6월 진씨와 김상헌 네이버 대표 등 3명에게 주식매입 자금으로 각각 회삿돈 4억2500만원을 건넸으나, 진씨만 단기간에 회삿돈을 모두 갚지 못하자 회사 직원들을 시켜 두 차례에 걸쳐 진씨의 장모와 모친 계좌로 4억2500만원을 건넨 것으로 드러났다. 현소은 기자 so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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