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기 해킹해 포털 계정 부정 생성
1만1256개 ‘바이럴마케팅’ 업체에 팔아
1만1256개 ‘바이럴마케팅’ 업체에 팔아
경찰청 사이버테러수사과는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바이럴 마케팅 업체 관계자 6명을 검거하고, 공유기를 해킹해 포털 계정을 부정 생성한 중국인을 뒤쫓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피의자 중국인 왕아무개씨는 지난 2~6월 최소 수천 대로 추정되는 불특정 다수의 와이파이 공유기를 해킹해 악성 앱을 심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공유기를 이용하는 스마트폰 1만3501대를 감염시킨 뒤, 왕씨는 이 스마트폰으로 포털에 접속해 자동으로 계정을 생성하도록 했다. 계정을 만들려고 할 때 문자로 발급되는 4~6자리 숫자로 된 인증 문자메시지를 악성 앱으로 가로채는 방식이었다. 왕씨는 이렇게 대량으로 생성한 포털 계정 1만1256개를 바이럴 마케팅 업체 등에 팔았다.
경기도 안산에 있는 ㅈ바이럴 마케팅 업체는 피의자 왕씨로부터 계정 147개를 사들였다. 이들은 다른 업자들로부터도 계정을 사들여 모두 5300여개를 1600만원에 사들여 제품홍보 글을 올리거나 댓글을 작성했다. 경찰은 ㅈ업체를 압수수색해 사장 정아무개(33)씨 등 업체 관계자 6명을 검거했다. 잡지 못한 왕씨는 국제공조를 통해 검거에 주력하는 중이다.
바이럴 마케팅(viral marketing)은 소비자들이 자발적으로 제품을 홍보하도록 하는 마케팅 기법으로 마치 컴퓨터 바이러스(virus)처럼 확산된다고 해서 이같은 이름이 붙었다. 원래는 기업명이나 제품이 노출되지 않거나 최소화하면서 흥미를 끌 수 있는 짧은 동영상을 만들어 사람들이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 등으로 벌이는 마케팅을 말했다. 하지만 바이럴 마케팅 업체 직원들이 일반인인 것처럼 포털 카페나 블로그 등에 식당 체험기를 올리거나 추천한다는 댓글을 다는 등 변질되어가는 추세다.
경찰은 “구매 당시 설정된 공유기 계정과 비밀번호를 그대로 사용하지 말고, 주기적으로 업데이트해줘야 한다. 또한 가능한 한 암호를 설정해 보안상태로 사용해야 한다”고 예방법을 설명했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바이럴 마케팅(viral marketing)은 소비자들이 자발적으로 제품을 홍보하도록 하는 마케팅 기법으로 마치 컴퓨터 바이러스(virus)처럼 확산된다고 해서 이같은 이름이 붙었다. 한겨레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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