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드래곤이 출시한 패션 브랜드 ‘피스마이너스원’의 꼬리표. 세탁방법을 소개하는 글 끝엔 “그냥 엄마한테 줘버려(JUST GIVE IT TO YOUR MOTHER)”라고 써있다. 피스마이너스원 인스타그램 캡처.
그룹 빅뱅의 지드래곤이 이달 출시한 자신의 패션 브랜드 ‘피스마이너스원’의 제품 꼬리표에 쓰인 문구 때문에 여성혐오 논란에 휩싸였다.
피스마이너스원이 인스타그램에 올린 세탁 방법을 소개한 꼬리표에는 “세탁하지 마세요(Do not laundry). 표백하지 마세요(Do not bleach). 다림질 하지 마세요(Do not iron). 그늘에 말리세요(Dry in shade). 어쩌구 저쩌구(Blah Blah)… 그냥 엄마한테 주세요(Just give it to your mother)”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이에 일부 누리꾼들은 “여성이 가사노동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성차별 문구”라면서 지드래곤이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만든 브랜드에 이런 글을 쓴 건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성차별이나 여성혐오라고 비판하는 누리꾼들은 “낳아줬더니 식모 취급ㅋㅋ… 엄마들 참 안됐다”(@tndu****) “저딴 걸 위트 있다고 넣은 건 아니겠지 설마… 한국 남자들의 지능이 의심되네”(@jag****) “빨래는 엄마 말고 기계에게 직접 부탁하세요”(@y_o****) 등의 반응이 나왔다.
반면 해당 문구가 국내외 의류브랜드에서도 쓰는 관용구라면서 성차별이나 여성혐오라는 해석은 지나치다는 반론도 나온다. “엄마가 빨래하는 것도 여혐이냐?”(@roo****) “엄마가 빨래를 가장 잘 아니까 괜히 옷 망치지 말고 엄마한테 맡기라는건데 컴퓨터 고장난 거 오빠한테 맡기라 하면 남혐이냐?”(@gur***) 등의 반응도 보였다.
누리꾼들이 이 브랜드의 꼬리표에 격렬한 반응을 보이는 건 지드래곤이 예전에도 여성혐오 논란에 휩싸인 적이 있기 때문이다. 지드래곤은 지난달 한 트위터 이용자가 “여자가 자신의 실수를 매력적으로 보이게 하지 못한다면 그 여자는 암컷에 지나지 않는다”고 쓴 글에 ‘좋아요’를 눌렀다가 여성혐오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당시 일부 누리꾼들은 여성을 암컷에 비유한 표현에 지드래곤이 공감을 표시한데 유감을 나타냈다. 이 문장은 영국 작가 오스카 와일드의 단편소설 <아서 새빌 경의 범죄>에 나오는 유명한 대사다.
일부 누리꾼들은 이번 논란에 대해 “정말 성차별적인 인식이 하나도 없는 문구라고 해도 사람에 따라 성차별에 대한 민감도가 다르기 때문에 어떤 조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ife****)며 패션업체 쪽의 대응 방안이 나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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