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후 6시께 서초구 반포대로에서 '2016 서리풀 페스티벌'의 한 행사로 열린 '서초강산퍼레이드'에 동원된 말이 이탈해 질주하고 있다. 이 말은 서초역부터 반포대교까지 2킬로미터 가량을 달리다 경찰에 붙잡혔다. 출처 국민일보 누리집.
서울 서초구청에서 반포대로를 통제하고 대대적으로 연 행사에서, 퍼레이드에 동원된 말들이 3차례 난동을 부려 2명이 다친 일이 발생했다. 16만여명의 주민들이 모인 행사에서 안전 관리에 구멍이 나 시민들이 위험에 처한 것이다.
9일 서울 서초경찰서가 파악한 상황을 보면, 이날 오후 3시 55분께 잠원 한강공원에서 대기 중이던 말이 5분 동안 기수의 통제에서 이탈했다. 경찰이 뒤쫓아가 말을 잡아왔고 다시 기수에게 인계했다.
10여분 뒤인 4시 9분께엔 국립중앙도서관(서초구 반포대로 201) 앞에서 말이 머리로 자원봉사자의 등을 밀어서 넘어지는 사고가 생겼다. 이 자원봉사자는 가슴 통증을 호소해 서울성모병원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고 이날 퇴원했다. 서초구청 관계자는 “소음과 낯선 환경으로 말이 흥분된 상태에서 통제가 안 되고 날뛰었다. 행사 참가자들은 행사의 일부인 줄 알고 소리를 질러서, 기수가 사람들에게 비키라고 소리쳤지만 시끄러워 전달이 안 됐다”고 말했다.
또 2시간 뒤인 오후 6시 9분엔 퍼레이드 행사를 마치고 차에 태우려던 말이 기수의 통제를 이탈해 서초역에서부터 반포대로를 지나 반포대교까지 2㎞가량을 달리다 경찰에 제지당했다. 반포대교에서 좌회전하던 오토바이 운전자가 말을 피하다가 넘어져 경상을 입고 서울성모병원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았다.
9일 오후 6시께 서초구 반포대로에서 '2016 서리풀 페스티벌'의 일환으로 열린 '서초강산퍼레이드'에 동원된 말이 이탈해 질주하고 있다. 이 말은 서초역부터 반포대교까지 2킬로미터 가량을 달리다 경찰에 붙잡혔다. 출처 국민일보 누리집.
반포대로 주변을 지나던 한 시민은 <한겨레>에 “차를 타고 가는 중이었는데, 말이 반포대로에서 반포대교 고가차도 밑으로 도망갔다. 경찰들이 당황해서 쫓아갔다”면서 “주말에 가족 단위로 나와서 아이들도 많이 나왔는데 자칫하면 큰 사고가 벌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라고 말했다.
서초구에선 지난달 24일부터 ‘2016 서리풀 페스티벌’을 진행했고, 행사 마지막 날인 이날은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잠수교부터 예술의전당 앞 4.4km 구간 반포대로 10차선 도로를 통제하고 오페라와 오케스트라, 어린이, 반려견 등이 행진하는 ‘서초강산퍼레이드’를 벌였다. 이날 행사엔 지역 주민 16만여명이 참여해 100여명의 경찰병력이 안전 관리를 위해 투입됐다.
김지훈 박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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