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8월22일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1회 을지국무회의 및 제37회 국무회의‘에 우병우 민정수석이 참석해 앉아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우병우 땅거래 진경준 개입여부
대질 부동산업자 둘 진술 엇갈려
검찰, 관련자들 더 소환조사 검토
대질 부동산업자 둘 진술 엇갈려
검찰, 관련자들 더 소환조사 검토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처가의 ‘강남땅’ 거래에 진경준 전 검사장의 개입 여부를 놓고 서로 상반된 진술을 하는 부동산 중개업자 2명이 검찰에서 대질 신문을 했으나 양쪽 주장이 팽팽하게 맞선 채 별 소득없이 끝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진 전 검사장이 개입했다’는 진술의 신빙성을 확인하기 위해 관련자를 더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윤갑근 고검장)은 7일 “이날 새벽까지 두 사람에 대한 대질신문을 벌였다. 다른 관련자를 더 조사할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지난 30일 우 수석 처가가 강남땅을 넥슨에 판 것은 “자연스러운 거래”라며 우 수석과 넥슨 간의 뇌물성 땅거래 의혹에 대해 사실상 무혐의 판단을 내렸음을 시사했다. 하지만 진 전 검사장이 거래에 개입했다는 ㅇ 부동산 대표 채아무개씨의 진술 내용이 언론을 통해 공개되자 뒤늦게 채씨를 소환했다.
채씨는 이날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검찰에서 ‘ㅈ부동산 김아무개 대표로부터 분명히 진경준 검사를 통해 넥슨 땅을 소개받았다는 말을 들었다’고 진술했다. 김씨는 내게 ‘거짓말 하지 말라’며 언성을 높였다”고 말했다. 김씨도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2009년 3월21일 우 수석 처가 쪽과 매매종료일까지 부동산 거래를 전속으로 맡겠다는 계약을 맺었다. 채씨는 내가 2009년 9월 전화를 걸어 ‘넥슨이 사옥부지를 알아보고 있으니 매물정보를 제공하면 공동중개하겠다’고 제안했다고 주장하는데 나는 이미 그 전에 우 수석 쪽과 전속계약을 했다. 당시 진경준 검사가 누군지도 몰랐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당시 채씨와 함께 있었던 또 다른 부동산 대표 이아무개씨의 소환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검찰은 채씨가 진 전 검사장의 연결고리로 지목한 김 대표의 매형인 이아무개 변호사의 소환 여부에 대해서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검찰이 강남땅 거래와 관련해 우 수석 등에 대해 사실상 무혐의로 결론을 내린 것을 뒤집을 가능성은 그리 커 보이지 않는다.
한편 검찰은 지난 7월 우 수석 처가가 진 전 검사장의 소개로 강남땅을 매각한 의혹이 있다고 보도한 조선일보 기자에게 10일 피고소인 신분으로 나와 조사받으라고 통보했다. 검찰은 이 기자가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의 직무상 기밀 누설 의혹과 관련한 핵심 참고인인 만큼, 출석할 경우 해당 내용도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이 기자가 실제 출석할지는 미지수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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