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업무수행 어렵다”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로 알려진 최순실(60·최서원으로 개명)씨가 설립과 운영에 깊숙이 개입한 정황이 드러난 케이(K)스포츠재단의 정동춘(55) 이사장이 29일 사임했다.
정씨는 이날 케이스포츠재단 이사장 명의의 입장표명문을 내고 “저는 최근 재단에 쏟아진 많은 의혹과 오해들, 그리고 정쟁의 한가운데에서는 더 이상 업무 수행이 어렵다고 판단돼 이사장직 사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본인에 대한 의혹으로 재단까지 불필요한 오해를 받고 재단 본연의 목적사업을 수행하는 데 걸림돌이 돼 가는 현 상황에서 스스로 사퇴를 결심할 수밖에 없었다”고 사퇴 이유를 설명했다. 케이스포츠재단의 김필승 이사와 주종미 이사도 함께 사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는 “저희의 사퇴가 케이스포츠재단을 둘러싼 의혹들을 불식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지난 5월 초대 이사장인 정동구(74)씨의 뒤를 이어 이사장에 취임한 정씨는 취임 직전까지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운동기능회복센터(CRC)’라는 이름으로 스포츠마사지 센터를 운영해왔다. 이 센터에 최순실씨가 5년 넘게 다녔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최씨가 이사장 선임에 개입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돼 왔다.
이종규 기자 jkle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