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희웅 서강대 총학생회장(사진)이 서혁진 지식융합학부 학생회장과 함께 '남양주 제2캠퍼스 사업 확정'과 '예수회 소속 이사 4명 이하로 감축'을 요구하며 21일 서강대 본관 앞에 천막을 치고 단식 농성에 들어갔다. 서강대 총학생회 제공.
서강대 제2캠퍼스 건립을 둘러싼 내부 갈등 증폭되고 있다. 유기풍 총장이 이사회의 결정에 반기를 든 데 이어, 총학생회장은 조속한 사태 해결을 촉구하며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서강대 학생회는 21일 0시부터 장희웅 서강대 총학생회장과 서혁진 지식융합학부 학생회장이 학교 본관 앞에 천막을 치고 단식농성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사회에서 남양주 제2캠퍼스 사업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하고, 현재 이사 13명 중 6명인 예수회 소속 이사회 임원을 4명 이하로 감축하겠다는 서약서를 통과시킬 때까지 단식농성을 하겠다”고 밝혔다. 학생회와 총장이 남양주 제2캠퍼스 건립 사업을 둘러싸고 이사회와 대립하는 양상이다. 남양주시는 2014년 12월 캠퍼스 유치를 조건으로 개발제한구역을 해제했지만, 지난 5월과 7월 서강대 이사회는 ‘등록금 동결로 인한 재정적 어려움으로 사업을 재검토해야 한다’며 관련 안건을 부결시켰다. 이에 남양주시는 신도시 개발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며 서강대쪽에 수백억에 이르는 배상액을 요구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남양주 캠퍼스 건립이 난항을 겪자 유기풍 서강대 총장은 지난 19일 이탈리아 로마 예수회의 아돌포 니콜라스 총원장에게 “예수회 신부 이사들의 독선과 전횡을 막아달라”는 내용의 탄원서를 보냈다. 7월 이사회에 출석한 이사 7명 중 안건에 반대한 이사는 모두 5명이었고, 이중에서 4명이 예수회 신부였다. 유 총장은 동문들로부터 340억원을 모금하는 등 재정 부담없이 1천억원 가량의 건립 비용을 마련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학생회에선 이 문제에 관해서 찬반을 정하지는 않고, 이사회가 캠퍼스 건립을 보류시킨 만큼 그에 따른 후속 대책을 내놔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난 19일 977명의 서강대생이 참석한 임시 학생총회에서는 ‘이사회 정상화를 위한 요구의 건’이 가결(찬성 576, 반대 14, 기권 387)됐다.
김지훈 고한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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