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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김포공항 청소노동자 “추석 파업”에... 회사 직장폐쇄 맞대응

등록 2016-09-13 14:34수정 2016-09-13 20:09

13~15일 청소·카트노동자
시급 8200원 정부 지침 준수 요구
성희롱·막말한 관리소장 퇴사 요구도
파업 4시간만에 사쪽 “직장 폐쇄”
손경희 공공비정규직 노동조합 서경지부 강서지회장이 지난달 30일 낮 서울 강서구 공항동 한국공항공사 앞 버스정류장에서 노사대화를 호소하며 단식농성에 들어가기 앞서 조합원과 함께 구호를 외치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손경희 공공비정규직 노동조합 서경지부 강서지회장이 지난달 30일 낮 서울 강서구 공항동 한국공항공사 앞 버스정류장에서 노사대화를 호소하며 단식농성에 들어가기 앞서 조합원과 함께 구호를 외치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김포공항 청소노동자와 카트노동자들이 정부의 급여 지침을 준수하지 않는 한국공항공사를 상대로 ‘추석 파업’에 들어갔다. 이에 업체에서 직장폐쇄로 맞대응하고 나섰다.

김포공항 비정규직 청소노동자와 카트 관리 노동자 120명이 소속된 공공비정규직노조 서울·경기지부 강서지회는 지난 12일 추석 연휴 기간인 13일(화) 오전 10시부터 15일(목) 자정까지 공항공사에 정부에서 정한 기준으로 처우를 개선할 것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인다고 밝혔다.

이들의 요구는 “공항공사는 정부지침대로 시급 8200원을 지급하라”는 것이다. 이들의 현재 시급은 최저임금인 6030원. 정부에선 국공립기관들이 용역근로자들에게 시급 8209원을 지급하도록 지침을 두고 있다. 정부지침을 적용하면 이들은 월 201만원가량의 급여를 받아야 하지만 지난 1월 이들은 145만원의 최저임금 수준의 급여(주 40시간 근무, 기본급과 상여금 기준. 야간, 철야, 대직근무수당 제외)를 받았다고 밝히고 있다.

또한 이들은 “술접대를 강요하고, 막말과 폭언 등 인권유린을 한 악덕 관리자는 공항공사를 떠나라”고 요구하고 있다. 문제의 관리소장은 용역업체 소속으로 “엉덩이가 크니 남편이 좋아하겠다”, “공항에서 일하려면 성형수술을 해야 한다”는 등 여성청소노동자들에게 수차례 성희롱 발언을 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노조는 12일 오후 소속된 용역업체 지앤지(GnG)와 마지막 임금 교섭을 벌였지만 회사 쪽이 기존 입장을 고수하자, 파업 돌입을 결정하고 13일 실제로 파업을 시작했다. 그러자 용역업체가 노조에 공문을 보내 “귀 조합의 건승을 기원한다”면서 직장폐쇄를 통보했다. 업체는 노조원들이 투쟁복을 벗고, 서면으로 명백히 파업을 끝낸다는 의사 표시를 하지 않으면 직장폐쇄를 풀지 않겠다고 조건을 내걸었다. 업체는 “가장 중요한 명절에 파업을 단행함에 개탄하며, 목적 등 정당성 여부에 대해 법적 판단이 있다는 점 주지하라”고 경고했다.

앞서 지난달 12일 김포공항 비정규직 미화원들은 용역업체 관리자들이 폭언과 욕설을 하며, 강제로 입맞춤하고 가슴을 만지는 등 성추행을 한 사실과 열악한 근무 환경 등을 폭로하며 한국공사 앞에서 삭발하고 3시간 동안 경고 파업을 벌였다. 같은 달 26일에는 오전에 전면파업을 벌였다가, 4시간 만에 업무에 복귀했다. 서울지방노동위원회가 “노조와 공항공사 쪽의 대화를 위해서 파업을 중단해달라”고 권고한 것을 받아들였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후에도 공사에서 대화 요구를 거부하자, 같은 달 30일부터 8일간 청소노동자인 손경희 노조 강서지회장이 단식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한국공항공사 쪽에선 미화노동자들의 임금 인상 요구에 대해 “청소노동자들은 (야간근무와 철야근무, 대직근무까지 포함해) 평균 월 205만원을 받는 외에도 성과급 등으로 연간 150만원을 더 받는다. 공항공사 직원들이 이용하는 복지 혜택도 지원받아 복지가 열악하지 않다”고 주장한다. 휴게 공간 개선 요구에 대해서는 “현재 12개소의 미화원 휴게 공간이 별도로 마련되어 있지만, 근무 현장과 멀어 실제로 이용하는 데 불편한 부분이 있어, 휴게 공간(9개소)을 추가 운영할 예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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