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신: 오전 10시 30분】 여당 “상임위 무시한 청문회 개최 문제”, 야당 “경찰 조사 보고서 제출해라”
12일 오전 10시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회의실에서 막을 올린 ‘백남기 농민 청문회’는 시작부터 청문회 개최 결정 과정을 문제삼는 여당과, 경찰의 부실 자료 제출을 질타한 야당이 충돌했다.
황영철 새누리당 의원은 질의 시작 전 의사 진행 발언으로 “여야 3당 지도부 차원에서 청문회 개최가 결정됐다. 상임위 의견도 묻지 않고 지도부가 결정 내리고, 상임위는 쫓아가는 식으로 국회가 운영돼도 되는 것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백재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의사 진행 발언을 통해 “백남기 농민이 쓰러지고 304일 동안 수사 진척 하나도 없다. 현재까지도 그 진상이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국민들이 의혹 속에 살고 있다. 청문회를 열고자 하는 지도부의 생각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경찰의 부실 자료 제출도 도마위에 올랐다. 박남춘 더민주 안행위 간사는 “자료가 늦게 도착해서 상임위원 간에 공유도 안 됐다. 어떻게 심도 있는 청문회가 되겠나”라면서 “경찰은 ‘검찰 수사 중’이라거나 ‘소송이 진행 중이라 마무리를 짓지 못했다’며 자료 제출이 어렵다고 한다. 하지만 청문회엔 외교나 군사적 기밀사항이 아니면 제출하게 되어 있다. 제출하도록 위원장님께 강력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의사 진행 발언이 끝나고 첫 질의자로 나온 소병훈 더민주 의원이 백씨의 사고 당시 영상을 틀자 백남기씨의 아내 박경숙씨는 눈물을 흘렸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