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자 신분 7일 오전 출석 요구
“나오겠단 연락은 못 받은 상태”
주식 편법증여 6천억 탈세 의혹
“나오겠단 연락은 못 받은 상태”
주식 편법증여 6천억 탈세 의혹
검찰이 롯데그룹 창업주 신격호(94·사진) 총괄회장을 직접 불러 조사하기로 했다. 서울중앙지검 롯데수사팀은 “신 총괄회장에게 7일 오전 10시 검찰 출석을 요구했다”고 5일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신 총괄회장의 인지 상태가 연초와 크게 다름이 없다고 해 직접 조사하는 쪽으로 방침을 정했다”며 “출석하겠다는 연락은 받지 못한 상태”라고 말했다.
신 총괄회장이 실제 출석할지는 미지수다. 법원은 지난달 31일 신 총괄회장에 대해 정신적 제약으로 사무를 처리할 능력이 부족하다며 ‘성년후견’ 결정을 내린 바 있다. 검찰은 과거 정상적으로 활동할 때 이뤄진 불법행위에 법적 책임을 묻는 것과 현재의 판단능력 문제는 별개라고 보고 있다. 신 총괄회장은 올해 1월 검찰에서 문답 형태의 정상적인 조사를 받은 적이 있다고 한다.
신 총괄회장은 2006년 차명 보유중인 일본 롯데홀딩스 주식 6.2%를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과 셋째 부인 서미경씨 모녀에게 편법 증여해 6천억원가량을 탈세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서씨가 운영하는 롯데시네마 안 매점 등에 일감을 몰아줘 관련 계열사에 780억원의 손실을 끼친 혐의도 있다. 검찰은 일본에 체류하면서 출석 요구에 불응하고 있는 서씨에 대해 체포영장 등 강제 처분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소진세(66) 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을 소환 조사한 검찰은 그룹 핵심 경영진에 대한 수사를 마무리하고 조만간 신동빈(61) 회장의 소환 시점을 결정할 방침이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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