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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에어포켓’ 공기주입 효과 없었다…구조 시간만 낭비”

등록 2016-09-01 22:07수정 2016-09-02 15:54

세월호 3차 청문회 첫날
해양대연구팀 ‘시뮬레이션 결과’ 발표
침몰 3일째부터 사흘간 주입
당시 객실쪽 ‘에어포켓’ 없어
김윤상 언딘 대표 “침몰 빨리 안되게
크레인 설치 제안했으나 정부서 거부”
1일 오전 서울 마포구 동교동 연세대학교 김대중 도서관에서 열린 세월호 특별 조사위원회 제3차 청문회에서 언론통제 및 세월호참사 보도 문제 제6세션에 증인으로 참석한 김시곤 전 한국방송 보도국장(맨 오른쪽)이 증인선서를 하고 있다.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1일 오전 서울 마포구 동교동 연세대학교 김대중 도서관에서 열린 세월호 특별 조사위원회 제3차 청문회에서 언론통제 및 세월호참사 보도 문제 제6세션에 증인으로 참석한 김시곤 전 한국방송 보도국장(맨 오른쪽)이 증인선서를 하고 있다.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김시곤 전 한국방송(KBS) 보도국장은 1일 열린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 3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세월호 참사 때 길환영 당시 사장의 보도 개입 행태를 추가로 폭로했다. 김 전 국장은 ‘브이아이피’(대통령) 관련 아이템은 뉴스 시간 앞쪽에 배치할 것을 주문하는 등 길 전 사장이 일상적으로 보도와 편성에 개입했다고 주장했다. 김 전 국장은 세월호 참사 직후인 2014년 4월17일과 4월23일 길 전 사장이 박근혜 대통령 관련 아이템 보도 순서에 개입한 문자메시지를 공개하면서 “길 전 사장이 ‘큐시트’를 팩스로 보내라고 요구해서 평일에는 팩스로, 주말이나 사장이 출장 중일 때는 휴대전화로 큐시트를 사진 찍어서 문자메시지로 보냈다”고 말했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세월호 참사 직후 실종자 구조 과정에서 이뤄진 ‘에어포켓’(침몰한 선박 내에 남아 있는 공기층) 공기 주입이 실효성이 없었다는 시뮬레이션 결과도 공개됐다. 정부가 공기 주입에 매달리는 바람에 결과적으로 구조 시간만 낭비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조위의 의뢰로 참사 직후 세월호 상황을 시뮬레이션한 한국해양대학교 연구팀은 “시뮬레이션 결과 선체에 공기를 주입할 당시 세월호 객실 쪽엔 에어포켓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공기를 넣어봐야 천장에 조금 들어가는 정도였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공기 주입용으로 투입된 컴프레서는 돌을 깨는 용도의 소형인데다 선체에 연결한 호스의 굵기도 19㎜에 불과해 실효성이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해경은 세월호 침몰 3일째에 에어포켓의 존재를 전제로 4시간 동안 공기 주입을 시도했으나 세월호는 끝내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증인으로 출석한 김윤상 언딘 대표는 “청해진해운과 재난상황 시 화물을 구하는 구난계약을 맺었지만 정부는 구조작업인 공기 주입을 지시했다”며 “크레인 설치 등을 제안했지만 정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박종운 특조위 상임위원은 “구조구난의 골든타임에 정부가 시행한 에어포켓 공기 주입은 소형 컴프레서와 공업용 오일을 사용했으며, 세월호 도면도 없이 진행됐다”며 “수색 실패에 대한 비난을 피하기 위한 사기 행각에 가깝다”고 주장했다. 박 위원은 “실효성이 없는 공기주입 대신 당시 사고 해역에 도착해 있던 3600t급 크레인 2대 등을 이용해 세월호가 완전히 침몰하지 않도록 선체를 붙잡거나 유속 측정기를 설치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세월호 참사 당시 선체 내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영상기록장치(DVR)를 참사 두달여 뒤 정부가 은밀하게 수거해 갔다는 의혹과 세월호 참사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돌리기 위해 유병언 관련 보도를 확산시켰다는 의혹도 함께 제기됐다.

이날 청문회장에는 특조위가 출석을 요구한 핵심 증인들 대부분이 나오지 않았다. 특조위는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당시 청와대 홍보수석) 등 증인 39명과 조윤선 전 여성가족부 장관 등 참고인 29명에게 출석요구서를 보냈다. 이석태 세월호 특조위원장은 청문회 시작에 앞서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된 전·현직 공무원들은 대부분 출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동영상과 음성 자료 등을 통해 소중한 진실의 조각들을 밝혀내려고 한다. 참사의 진실을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청문회 둘째 날인 2일에는 세월호 선체 인양 과정의 문제점, 해경 주파수공용통신(TRS) 관련 검찰의 부실 수사 등이 주제로 다뤄질 예정이다.

김미영 박수진 기자 insty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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