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이 1일 오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 혐의의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별다른 역할 없이 수백억대 급여 의혹
검찰, 롯데 경영권 분쟁도 전반 조사
신동빈 회장도 곧 소환조사
검찰, 롯데 경영권 분쟁도 전반 조사
신동빈 회장도 곧 소환조사
신동주(62)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1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이날 오전 9시45분께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모습을 드러낸 신 전 부회장은 “한국에서 일을 하지 않고 급여 400억원 받은 이유가 뭐냐” “(롯데그룹의) 탈세, 비자금 의혹 알았냐” 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한국어가 서툰 신 전 부회장을 감안해 기자들이 일본어로 재차 “거액의 급여를 받은 이유가 뭐냐” “받고 있는 혐의 인정하냐” 등을 물었지만, 신 전 부회장은 아무런 말없이 정면만 응시하다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경영 비리로 수사를 받고 있는 롯데 총수 일가가 검찰에 소환된 건 신영자(구속)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이후 두 번째다.
신 전 부회장은 주요 계열사에 등기이사 등으로 이름을 올려놓고 별다른 역할 없이 수백억대 급여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롯데수사팀은 이날 신 전 회장을 상대로 횡령 혐의에 대해 조사하는 동시에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 전반에 대해서도 집중 조사한다. 지난해 신 전 부회장과 신동빈 회장의 경영권 분쟁 때 롯데 계열사 간 부당 자산거래, 총수 일가 소유 기업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 비자금 조성 및 탈세 등의 문제가 불거졌다.
검찰은 다음 주 소진세(66) 롯데그룹 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 황각규(61) 정책본부 운영실장 등 롯데그룹 관계자들에 대한 소환 조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빈 회장에 대한 소환시점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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