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씨 항소심 재판부 로비 명목으로 금품 수수 의혹
김 부장판사 “부의금으로 받은 것”
정씨로부터 중고 고급외제차 받은 의혹도
김 부장판사 “부의금으로 받은 것”
정씨로부터 중고 고급외제차 받은 의혹도
정운호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구속)로부터 금품을 받은 의혹을 받고 있는 부장판사가 31일 검찰에 소환됐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원석)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정 전 대표로부터 로비명목으로 500만원 상당의 수표 등 금품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로 인천지법 김아무개 부장판사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부장판사는 지난 15일 구속된 서울 강남 성형외과 의사 이아무개씨를 통해 정 전 대표로부터 재판부 로비 명목으로 500만원 상당을 받은 의혹을 받고 있다. 그동안 김 부장판사는 “이씨로부터 해외 원정도박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정 전 대표가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나올 수 있게 도와달라”는 청탁전화를 받은 사실은 인정했지만, 항소심 재판장에게 따로 이를 전달하지는 않았다고 부인해왔다. 또 500만원 역시 부의금으로 받은 것일뿐 정 전 대표 쪽의 돈인지 몰랐다고 주장해왔다.
또 김 부장판사는 2014년 정 전 대표로부터 당시 시세보다 수천만원 싼 가격인 5000만원에 중고 외제 스포츠실용차(SUV) ‘레인지로버’를 사고, 역시 성형외과 의사 이씨를 통해 이 돈의 일부를 돌려받은 의혹을 받고 있다. 또 정 전 대표와 함께 베트남 여행을 다녀왔다는 의혹, 김 부장판사의 딸이 네이처리퍼블릭 후원의 미인대회에서 1위로 입상하는 과정에서 정 전 대표가 후원금 명목의 돈을 건넸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검찰은 김 부장판사를 상대로 이씨로부터 500만원을 건네받은 경위와 레인지로버 차량구입 대금을 돌려받은 이유 등을 집중 추궁했다.
김 부장판사는 2017년 2월19일까지 휴직인사 발령을 받은 상태다. 대법원은 지난 16일 “김 부장판사가 정 전 대표 쪽으로부터 부정한 금품을 수수한 정황이 있다는 의혹 보도는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지만, 그 진위 여부를 떠나 지속적인 의혹 제기로 인해 정상적인 재판업무 수행이 곤란한 객관적인 사정이 있다고 판단해 청원휴직 신청서를 냈다”고 밝힌 바 있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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