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희 이화여대 총장이 5일 오전 감금혐의를 받고 있는 학생들의 선처를 바라는 탄원서를 제출하기 위해 서울 서대문 경찰서로 들어오고 있다. 최 총장은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을 하지 않았다. 연합뉴스
최경희 이화여대 총장이 서울 서대문 경찰서에 “학생들의 사법처리를 원치 않는다”는 내용의 탄원서를 제출했다. 서대문 경찰서는 지난달 28일부터 학생들이 학교본관을 점거하고 일부 교수들을 감금한 것과 관련해 수사를 시작했다고 밝힌 바 있다.
5일 아침 9시20분께, 보라색 자켓 차림으로 서대문 경찰서를 찾은 최 총장은 탄원서를 제출한 뒤 기자들에게 “우리 학교 사태와 관련된 모든 것에 대해서 포용하고 관련되어있는 모든 부분에 대해서 선처를 부탁드린다는 탄원서를 제출하고 왔다”고 밝혔다. 이어 본관을 점거하고 있는 학생들이 최근 내건 총장사퇴와 관련해서는 “지금은 빨리 학교를 안정화하고 화합하는 길이 우선이어서 이 문제는 지금 당장 바로 다루지 않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날 제출한 탄원서에는 최 총장의 명의로 “7월28일 이후 발생한 학내 사태와 관련하여 본교와 감금되었던 교직원 전원은 본교의 학생 및 어떠한 관련자에게도 사법처리를 원하지 않음을 귀 경찰서에 확인드린다”는 내용이 담겼다.
서대문 경찰서 쪽은 최 총장이 제출한 탄원서에 대해 “감금죄 수사의 경우 반의사불벌죄가 아니라 (탄원서가) 정상 참작은 되겠지만 사건을 중지시키는 효력은 없다. 수사는 계속해서 진행된다”는 뜻을 밝혔다.
학생들은 이날로 9일째 학교 본관을 점거하며 농성 중이다. 지난 3일 학교가 점거 사태의 원인이었던 미래라이프대학 철회를 전격 발표했지만, 학생들은 총장이 사퇴할 때까지 농성을 풀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방준호 기자 whorun@hani.co.kr[디스팩트 시즌3#14_이대 사태 낳은 교육부의 대통령발 졸속 행정]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