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한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27일 새벽 귀국했다. 현지출장을 갔던 <한겨레> 이제훈 통일외교팀장은 하루 뒤인 28일 아침에 귀국했다. 아세안지역안보포럼에 관한 자잘한 뒷이야기.
-다른 외교회담과 뭐가 다르죠? 북한이 참여한다?
“정확히 말하자면, 북한이 참여하는 역내 유일한 다자‘안보’협의체라는 거예요. 안보 관련 사안을 다루는 국제다자회의 가운데 북한이 회원국으로 참여하는 건 유엔을 빼고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이 유일해요.”
-기자들은 몇 명이나 갔나요?
“신문·방송·통신사 모두 합해 34명입니다. 주로 외교부 출입기자들이에요. 북한 외무상이 오느냐 마느냐에 따라 수가 늘었다 줄었다 하죠.”
-‘취재 경쟁’을 못 한다던데.
“연쇄적으로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관련 외교장관회의가 진행되고 현장이 너무 많아 각 사 1명씩으로는 커버가 불가능해요. 취재 전쟁을 벌이던 기자들이 서로 협력합니다. 담합은 아니고.(웃음) 일본 <엔에이치케이>(NHK) 같은 경우엔 20명 넘게 오니 그럴 이유가 없지만.”
-중국 왕이 외교부장과 북한 리용호 외무상 직접 봤나요?
“보기야 했지만, 너무 많은 취재진과 경호원들이 뒤엉켜 찬찬히 못 살폈죠. 둘이 다정한 척했는데, 외교관의 모든 말과 행동은 ‘외교 메시지’라잖아요.”
-외교회담 현장 취재, 뭐가 힘들죠?
“라오스 시간이 2시간 늦어서, 기사 마감하느라 죽을 맛이었죠. 영어가 능숙하지 못하면 다자외교 취재가 거의 불가능할 지경이에요. 중국과 일본 대표단의 회담 땐 중국어와 일본어를 알아듣는 기자가 없으면 난감해지죠.”
고경태 신문부문장 k21@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