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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우 수석쪽과 넥슨, 상대방 알고서 계약”

등록 2016-07-20 21:40수정 2016-07-22 00:01

처가 부동산 중개한 부동산업자 박씨 인터뷰
“김앤장서 중개인 도장 못찍게 훼방” 주장도
넥슨 쪽의 의뢰를 받아 우병우 민정수석 처가 쪽 땅 거래를 중개한 부동산업자 박아무개(48)씨가 20일 <한겨레>와 만나 “2011년 3월18일 부동산계약서를 작성할 때 김앤장 변호사가 불쑥 나타나 내가 계약서에 날인하지 못하게 했다”고 폭로했다.

박씨는 계약이 성사될 당시 상황에 대해 자세히 증언했다. 그는 “계약 때 나도 같이 있으려 했는데 (넥슨 쪽 법률대리를 한) 김앤장 변호사가 그날 느닷없이 나타나 내가 계약서 작성 과정에 참여하지 못하게 했다. 항의하자 ‘대기업에서 수수료 떼어먹겠느냐’며 설득했다. 중개인 입장에선 일단 계약을 성사시키는 게 중요해 참아야만 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중개인을 배제한 것을 두고, 거래금액을 실제보다 높이거나 낮추는 등 양쪽에 이면 계약이 이뤄진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박씨는 “계약 당시 우 수석 쪽과 넥슨은 거래 상대방이 어떤 사람들인지 명확히 알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넥슨이 현직 검찰 고위 간부의 집안과 부동산 거래를 하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인식했다는 말이다.

넥슨 쪽을 대리해 해명해온 부동산 회사 리얼케이프로젝트는 “2008년부터 우 수석 장인에게 접촉했으나 번번이 거절당했다. 매입 자금을 마련하지 못해 넥슨 쪽에 부동산 매입을 제의했고, 승낙을 받았다”고 언론에 밝혔다. 박씨는 이를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리얼케이프로젝트는 넥슨이 강남 쪽에 부동산을 알아보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나를 연결해준 역할 외에는 딱히 부동산 매매 과정에서 한 게 없다. (우 수석 처가 쪽) 땅을 넥슨 쪽에 추천하고 2011년 매매를 성사시킨 것은 내가 다 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박씨는 리얼케이프로젝트 쪽이 애초에 자신의 역할을 설명하지 않은 것에 대해 “내가 드러나면 넥슨이 중개업자 수수료를 떼어먹으려 한 게 드러나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박씨는 “넥슨코리아가 서울 강남으로의 사옥 이전을 실제 검토했고 진경준 검사장은 부동산 거래 과정과 아무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 수석 처가 쪽의 부동산을 사겠다는 사람이 많았지만 가격 협상과 신뢰도 등에서 문제가 생겨 처분을 미루다가 마지막에 넥슨과 거래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씨는 넥슨이 약속한 중개수수료를 주지 않자 2011년 말 서울중앙지법에 용역비 지급 소송을 냈고, 2012년 5월 ‘넥슨은 1억6천만원을 지급하라’는 재판부 조정에 합의했다. 박씨는 “넥슨이 애초 매매 금액 1300억여원의 0.5% 이상을 수수료로 주기로 약정을 했었다”며 “김앤장을 이길 수 없다고 판단해 큰 손해를 보고 법원의 조정에 합의했다. 판사도 처음에는 5000만원 선에서 합의 보는 게 어떠냐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허재현 기자 catalunia@hani.co.kr

[디스팩트 시즌3#12_넥슨 특혜? '리틀 김기춘' 우병우 집중 분석]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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