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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진경준, 대기업에 처남 회사 청소용역 제공 요구 확인

등록 2016-07-15 20:32수정 2016-07-16 00:09

검, 전날 한진 대표이사 소환조사
구속영장에 제3자 뇌물 혐의 추가
진씨, 영장실질심사 포기

차명주식 보유 의혹도 조사

이금로 특임검사팀은 15일 진경준 검사장이 처남의 청소용역 회사에 대기업 일감을 몰아주도록 압력을 행사한 혐의를 확인하고 제3자 뇌물수수 혐의를 추가로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제3자 뇌물수수는 공무원이 청탁을 받고 제3자에게 뇌물을 주도록 요구하는 행위다. 진 검사장이 김정주 넥슨 창업주로부터 넥슨 주식과 제네시스 차량을 무상으로 제공받은 혐의(특가법상 뇌물)도 구속영장에 포함됐다. 진 검사장은 영장실질심사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져 그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16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검찰은 진 검사장의 부탁을 받고 그의 처남 강아무개(46)씨의 청소용역 회사에 일감을 몰아준 서용원(67) 한진그룹 대표이사를 지난 14일 소환 조사했다. 서씨는 검찰에서 “진 검사장이 처남 회사에 청소 일감을 주도록 요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진 검사장이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장이던 2010년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탈세 의혹을 내사해 무혐의 처분한 뒤, 당시 대한항공 임원이었던 서씨를 만나 처남 회사를 도와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대검찰청은 2009년 한진그룹 오너 일가의 탈세 의혹이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이 사건을 서울중앙지검으로 내려보냈다. 첩보 내용은 조양호 회장이 상속받은 땅을 처분하는 과정에서 세금을 안 냈다는 내용으로 상당히 구체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내사를 지휘했던 진 검사장은 1년여 뒤 내사를 중단하고 대검에 혐의가 없다고 보고했다. 그 뒤 진 검사장은 서씨를 직접 만났고, 2010년 7월 한진그룹은 진 검사장의 처남이 설립한 청소용역 회사에 일감을 줬다. 자본금 1억원으로 시작한 이 회사는 지난해 말까지 한진그룹으로부터 총 134억원 규모의 일감을 따냈다.

당시 금융조세조사부를 지휘하는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는 김주현 현 대검 차장이었고, 서울중앙지검장은 노환균 변호사였다. 당시 내사 첩보는 김준규 검찰총장의 지시로 우병우 대검 범죄정보기획관(현 청와대 민정수석)이 전달했다. 한 검찰 관계자는 “수사로 전환될 가능성이 전혀 없으면 대검 단계에서 자른다. 신빙성이 전혀 없는 첩보였다면 총장이 직접 지시해 서울중앙지검에 보내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진 검사장이 국내 한 보안업체의 주식을 차명으로 보유한 것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진 검사장은 금융조세조사2부장을 마치고 2011년 국내 보안업체인 ‘파수닷컴’의 주식을 친인척 명의로 보유했다가 2015년 검사장 승진 직전에 이를 팔아 수억원대 시세차익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진 검사장은 자수서에서도 차명주식 보유 사실을 인정한 바 있다. 검찰은 진 검사장이 왜 주식을 다른 사람의 명의로 보유했는지, 그 과정에서 대가성을 약속받은 게 아닌지 들여다보고 있다.

2000년 설립된 파수닷컴은 2013년 10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됐고, 미국 진출 등 각종 호재성 소식이 알려지면서 주가가 2배 가까이 뛰어오르기도 했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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