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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영상] “미국 눈치 보는 데 왜 성주군민이 희생돼야 하나”

등록 2016-07-13 18:50수정 2016-07-14 10:21

사드 배치 확정에 성난 성주군민들 국방부 앞 상경 시위

“정부가 미국 눈치보는 데에 왜 우리 성주군민들이 희생돼야 되냐!”

한·미 군 당국이 13일 오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를 경북 성주에 배치한다고 공식 발표한 데 이어, 한·미 국방장관이 이 사안에 대해 이날 오전 서명까지 완료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분노한 성주군민들이 국방부를 찾았다. 성주에서 항의시위를 한 뒤 김항곤 성주군수와 성주군의회 배재만 의장을 비롯해 성주군민 230여명이 버스를 대절해 상경했다.

성주군민들은 이날 오후 4시께 국방부에 도착해 한민구 국방부 장관을 만나게 해줄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한 장관이 국회 예결산특별위원회 출석차 자리를 비웠다며, 국방부 관계자가 컨벤션센터 내 컨벤션홀에서 군민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겠다고 하면서, 성주군민들이 설명회를 거부하고 거세게 항의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 ‘성주’를 ‘상주’로 잘못 말한 국방부 차관에 성난 성주군민들

국방부는 애초 황인무 차관을 비롯해 국무조정실, 행정자치부, 합동참모본부 당국자들을 성주로 보내 설명회를 할 예정이었으나 군민들이 상경한 탓에 급하게 컨벤셜홀에 설명회장을 차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 성주군민은 “설명회를 하려면 어제 했어야지 자기들끼리 다 정해놓고 무슨 설명이냐. 설명을 들으러 서울까지 온 것이 아니다”라고 소리쳤다. 또다른 군민은 “너희 (상위) 1%들이 우리더러 개·돼지라고 하던데, 그래서 우리는 희생돼도 된다는 것이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정영길 경북도의원 등은 “사드가 설치되면 젊은 사람들이 성주에서 살려고 하겠느냐”며 “성주 자체가 없어질 수 있다”고 울먹였다.

성주군민들의 상경 시위에 앞서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등 50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한 사드한국배치반대전국대책회의(준)는 이날 오후 2시 국방부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성주에 사드를 배치하기로 한 결정은) 인구가 4만5000여명에 지나지 않는 힘없는 성주군을 희생양으로 삼으려는 국방부의 폭탄 돌리기”라며 사드 배치 결정을 즉각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사드가 북한의 탄도미사일로부터 남한을 방어하는 데 효용성이 없다는 것은 미국 국방부 보고서(1999년)나 미 의회보고서(2015년), 미 과학자 연맹 보고서(2011) 등과 한국 국방부의 내부 보고서(2013년)를 통해서 이미 확인된 사실”이라며 “성주를 비롯한 한국 어디에도 사드 배치를 위한 최적지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통일협회도 이날 성명을 발표해 “막대한 폐해와 사회경제적 비용만 유발하는 사드 배치 결정을 철회할 것”을 촉구했고, 참여연대는 “국민의 안전과 한반도 안보환경에 심대한 영향을 미치는 사드 배치에 대한 국회 동의 여부를 국방부나 외교부의 판단에 맡길 수는 없는 일”이라며 국회가 나설 것을 촉구했다.

허승 기자 rais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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