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YMCA 지상파 드라마 모니터링 결과
2주 동안 19개 드라마에서 160번 술 마셔
운빨로맨스 회당 5.25회로 1위, 몬스터 2위
“주류 간접?가상광고 허용 시행령 개정안 철회돼야”
2주 동안 19개 드라마에서 160번 술 마셔
운빨로맨스 회당 5.25회로 1위, 몬스터 2위
“주류 간접?가상광고 허용 시행령 개정안 철회돼야”
술로 로맨스를 시작하고, 술로 결혼생활의 괴로움을 표현하고, 술로 은밀한 접대가 진행됐다.
6일 서울 와이엠시에이(YMCA) 시청자시민운동본부는 지난 5월23일부터 6월5일까지 2주동안 <케이비에스> <엠비시> <에스비에스> 등 지상파 3사에서 방영된 드라마 19편을 살펴본 결과 160번 음주장면이 등장했다고 밝혔다. 술을 마시는 직접적인 장면이 등장했거나 취한 주인공, 술병이 나오는 등 술을 마셨음을 짐작케 하는 장면을 포함했다. 이 기간 드라마 방영횟수를 고려하면 한 번 드라마를 볼 때마다 시청자들은 적게는 두번에서 많게는 다섯번 이상까지 음주장면을 봤던 셈이다.
조사 기간 술이 가장 빈번하게 등장한 드라마는 <엠비시> ‘운빨로맨스’로 한 회당 평균 5.25번의 음주장면이 등장했다. <에스비에스> 드라마 ‘몬스터’가 회당 5번의 음주장면으로 뒤를 이었다.
음주 내용을 분석한 한석현 서울YMCA 간사는 “2013년 더 많은 드라마에 대해 같은 기간동안 조사했을 때보다 음주장면은 더욱 빈번하게 등장했다. 내용을 봐도 희로애락을 표현하기 위한 관습적인 수단으로 맥락없이 쓰이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2013년 드라마 21개를 대상으로 했던 조사 때 등장한 음주장면은 129회 였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4월 규제개혁의 일환으로 17도미만의 주류에 대해 가상?간접광고를 허용하도록 방송법 시행령을 개정안을 낸 바 있다. 서울YMCA는 이번 모니터링 결과를 발표하며 “주류가 간접광고 수단으로 까지 쓰이게 되면 현재 수준을 넘어선 과도하고 의미없는 음주장면이 펼쳐질 것은 자명하다”며 “시청자 보호를 위해 이번 시행령은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방준호 기자 whoru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