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육아공감
부모님들의 책상 사랑은 끝이 없습니다. 6~7살부터 아이의 공부방을 만들고 멋진 책상을 들여놓는 분도 있고, 아이에게 집중력을 길러주겠다며 독서실 책상을 들여놓는 분도 있더군요. 초등학교 3학년만 되어도 많은 부모는 ‘이제 공부방을 따로 주어야 하지 않을까?’ 하고 고민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지난주 한겨레 육아웹진 <베이비트리>에서는 “공부방을 만들어주는 것이 꼭 좋은 것은 아니다”( 바로가기:책상보다는 거실의 식탁에서 공부하게 하라)라고 ‘비상식적’으로 말하는 전문가가 있어 관심을 끌었습니다. <아이의 공부두뇌> 등 다수의 육아서를 쓴 필자 김영훈 가톨릭의정부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그 주인공입니다. <한겨레>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이 글은 좋아요 550명, 공유 241회를 기록했습니다. 그는 칼럼에서 “복잡화하고 다원화되는 현대 사회에서는 소통을 통해 이루어지는 협업과 융합 능력이 중요해진다”며 “혼자 책상에 앉아 하는 공부가 꼭 효과적인 것만은 아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미래 시대를 살아갈 아이들에게 오히려 필요한 교육은 ‘밥상머리 교육’이라고 말합니다. 부모가 아이와 함께 맛있는 식사를 하며 생각을 나누고 토론하는 과정이 중요하며, 조금 시끄럽더라도 거실에서 공부하며 부모에게 질문할 기회를 갖는 것이 나쁘지 않다는 것이죠. 특히 유아 시기나 초등학생들은 부모 곁에 있을 때 안심하고 미지의 일에 도전하는 경향성이 있으니 ‘밥상머리 교육’을 적극 실천하라고 권합니다.
하브루타라는 토론 교육으로 유명한 유대인들은 매주 금요일이면 일정한 의식을 치른 뒤 온 가족이 식탁에 둘러앉아 식사를 함께 하며 저녁 늦도록 대화를 나눈다고 합니다. 여러분도 일주일 가운데 하루나 이틀 정도 날을 잡아 아이와 ‘식탁 대화’를 해보면 어떨까요?
양선아 기자 anmadang@hani.co.kr
*‘이주의 육아공감’은 육아웹진 <베이비트리>에서 인기 있었던 칼럼과 기사, 글을 골라 그 의미를 살피는 꼭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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