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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위안부 할머니 바람싣고 유럽 간 ‘나비’

등록 2016-06-21 17:27수정 2016-06-27 16:58

오늘부터 4개국 돌며 아픔 알려
방학맞은 중3·퇴사한 20대 등 동참
평화 메시지·소녀상 알림 부스도
“큰 변화 없겠지만 알리는 게 중요”
유럽평화기행단이 지난 1월1일 프랑스 파리 인권광장에서 한일 간 위안부 문제 밀실회담을 규탄하고 진정한 문제 해결을 요구하는 서명을 받고 있다. 희망나비 제공
유럽평화기행단이 지난 1월1일 프랑스 파리 인권광장에서 한일 간 위안부 문제 밀실회담을 규탄하고 진정한 문제 해결을 요구하는 서명을 받고 있다. 희망나비 제공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전세계에 알리고 평화를 호소하기 위한 ‘유럽평화기행단’이 다섯번째 비행에 나선다.

유럽평화기행단은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와 평화·인권운동 청년단체 ‘희망나비’가 2014년 함께 만든 모임이다. 매년 자발적 신청자들을 모아 1·2차 대전의 상흔이 남아 있는 유럽 도시들을 돌며 수요집회를 열어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알리는 일을 해왔다. 22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떠나는 다섯번째 여정은 23박24일 일정이다. 프랑스-영국-독일-체코의 주요 도시를 돌며 전쟁 중 성범죄 반대와 평화 실현을 촉구하는 다양한 퍼포먼스를 펼칠 예정이다. 이번 기행에 함께하는 참가자는 모두 54명으로 10대부터 50대까지 연령대도 다양하다. 방학을 맞아 엄마의 추천으로 홀로 길을 나선 중3 학생, 8년간 일하던 극장 매니저 일을 그만두고 퇴직한 20대 등이 여행에 동참했다.

김형준(30) 희망나비 유럽평화기행단장은 “지난해 12월28일에 떠났던 기행단이 프랑스 파리 공항에 도착했을 때, 한일 위안부 합의 소식이 전해졌다. 합의 내용엔 일본의 진정한 사죄가 없는데 외국인 친구들은 ‘한일 과거사 문제가 원하던 대로 합의된 것 아니냐’며 축하 메시지를 보내오더라. 그래서 준비해 갔던 캠페인 내용을 전면 수정해 이 합의의 문제점을 알렸더니 많은 이들이 놀라더라”고 말했다.

이번 여행에서도 평화기행단은 아리랑을 편곡한 ‘셔플 아리랑’에 맞춘 플래시몹과 합창, 대형 천에 희망나비 걸개그림 그리기, 시민들의 평화 메시지 모음 등의 활동을 할 예정이다. ‘위안부’ 할머니의 상징인 ‘소녀상’을 설명하는 부스도 만든다. 영국에서는 ‘위안부의 정의를 지지하는 영국그룹’, 독일에서도 진보 한인단체 등과 연대 행사도 진행한다.

김 단장은 “지난해 한-일 위안부 합의에서 일본은 유감을 표현한 거지 진정한 사죄를 하지 않았다. 과거사 문제에 대한 합의가 됐다면 일본 청소년들이 제대로 된 역사를 배워야 하는데 여전히 교과서에서 그걸 배우지 못한다. 지난 합의는 일본이 국제사회에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인식을 퍼뜨리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외국인들에게 위안부 문제에 대해 상세하게 다 설명할 수 없고, 그들에게 서명을 받는다고 세상이 바뀌지 않겠지만 계속 알리는 게 중요하다고 그는 강조했다. 김 단장은 “특히 기행에 참가한 이들이 (평화와 위안부 문제를 생각하며) 더 나은 삶을 위해 고민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미영 기자 insty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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