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동안 장애인 이동권 투쟁을 하며 공중 단식농성 해온 이도건 ‘경기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 집행위원장(오른쪽)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 이룸센터에서 단식농성 중단 기자회견을 마친 뒤 119 구조대원의 도움을 받아 내려올 준비를 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이도건 공동집행위원장 땅에 내려와
경기도와 저상버스 지원 확대 등 합의
경기도와 저상버스 지원 확대 등 합의
경기도 장애인의 이동권 현실을 알리고자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 2층 유리처마에서 단식 공중농성을 벌여온 이도건(36) 경기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경기공투단) 공동집행위원장이 농성 14일만인 20일 땅으로 내려왔다. 20일 이형숙 경기공투단 상임대표는 “만족스럽지는 못하지만, 특별교통수단과 저상버스 운영비 지원 확대 등 이동권 보장 방안에 대해 경기도와 협의를 이뤄 단식농성도 풀기로 했다”고 밝혔다.
경가공투단과 경기도는 올해 추경예산에 특별교통수단 운영비의 경우 도비 분담률을 10%에서 20%로, 저상버스는 차량 1대당 운영비손실부담금을 연간 250만원에서 500만원으로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저상버스 운영 손실보존액도 100% 인상하기로 했다. 경기공투단이 요구해온 ‘장애인 이동권 보장’ ‘최중증장애인 24시간 활동지원 보장’ 등 10대안에 대해서는 장기적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단식농성을 벌이면서 신장염과 욕창 등으로 고생했던 이 위원장은 “ 경기도청은 장애인 이동권과 관련 공문까지 써서 지키겠다고 약속해놓고 올해 말을 바꿨다. 자신들이 약속을 안 지켜놓고, 우리가 경기도청을 점거한 것에 대해 불법점거라고 했다”면서 ”경기도를 상대로 투쟁을 하면서 많은 실망을 했지만 장애인이 차별받는 현실을 바꿀 수 있다는 희망을 안고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미영 기자 insty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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