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경준 검사장의 ‘넥슨 주식 대박’ 의혹을 수사중인 검찰이 넥슨 창업주 김정주 엔엑스시(NXC, 넥슨 지주회사) 대표를 조만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심우정)는 20일 “조만간 김정주 회장을 참고인으로 불러서 조사하기 위해 변호인 쪽과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에 머물던 그는 이날 한국으로 돌아왔다.
진 검사장은 2005년6월 4억2500만원에 사들인 넥슨 비상장 주식 1만주를 지난해 126억에 팔아 120억원이 넘는 차익을 남겼다. 넥슨이 진 검사장에게 일반인들은 살 수 없는 비상장 주식을 이자를 받지 않고 돈을 빌려줘가면서 판 것은 특혜라는 지적이 있다. 이 때문에 검찰은 넥슨이 진 검사장에게 주식을 넘긴 것이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2부장으로 근무하는 등의 직무와 관련된 것을 의식한 행위였다면 포괄적으로 뇌물에 해당할 수 있는지 조사하는 중이다.
진 검사장은 자신의 돈으로 주식을 샀다고 밝혔다가 이후 처가의 돈으로 주식을 샀다고 말을 바꿨지만, 공직자윤리위원회의 조사 과정에서 넥슨 쪽에서 주식 매입 자금을 빌려준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지난 13일엔 진 검사장과 함께 주식을 매입한 김상헌 네이버 대표와 박성준 전 엔엑스시 감사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한 바 있다. 검찰은 현재 시민단체에서 뇌물수수 혐의로 고발된 진 검사장과 박 전 감사를 출국금지한 상태다. 김정주 회장에 대해선 뇌물공여 혐의로 고발장이 검찰에 접수되어 있다.
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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