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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대한항공 누리집에 엉뚱한 여성이 부인으로 등록된 남성 ‘황당’

등록 2016-06-10 17:53수정 2016-06-10 17:55

김아무개씨 계정으로 들어간 대한항공 누리집. 가족등록 현황에 김씨가 전혀 알지 못하는 권아무개씨가 부인으로 등록되어 있다.대한항공 누리집 화면 갈무리.
김아무개씨 계정으로 들어간 대한항공 누리집. 가족등록 현황에 김씨가 전혀 알지 못하는 권아무개씨가 부인으로 등록되어 있다.대한항공 누리집 화면 갈무리.
텔레비전 광고 프로듀서 일을 하는 김아무개(46)씨는 결혼 1주년을 맞아 여름휴가 때 부인과 함께 스페인 여행을 가기로 했다. 10일 오후 두 사람은 나란히 집에 있는 컴퓨터 앞에 앉았다. 그동안 김씨가 쌓은 마일리지를 활용해 비행기를 탈 수 있는지 알아보려 대한항공 누리집의 김씨 계정에 들어간 두 사람은 까무러칠 뻔했다. 김씨의 배우자로 엉뚱한 여성이 적혀 있었기 때문이다. 김씨 부인은 박아무개씨인데 누리집엔 김씨가 전혀 알지 못하는 권아무개씨로 적혀 있었다. 부인으로선 김씨가 자신과 결혼하기 전 다른 여성과 결혼을 했던 게 아니냐고 충분히 의심할 만한 상황이다.

이를 따지려 대한항공 콜센터에 전화한 김씨는 더욱 화가 났다. “1995년 회원가입 때 본인이 제출한 서류에 그렇게 적혀 있기 때문에 현재 그렇게 등록돼 있다”는 답변에 김씨 부인 박씨는 “당장 동사무소 가서 혼인사실확인서를 떼어오라”고 다그쳤다. 김씨는 <한겨레>와 통화에서 “대한항공 쪽이 사실관계를 빨리 확인해서 정정을 해도 시원찮을 판인데, ‘주말을 끼고 있어 다음주나 돼야 확인을 해서 고칠 수 있다’고 한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대한항공 쪽은 <한겨레>의 확인 요청에 “만에 하나 본인이 아닌 사람이 개인 데이터를 삭제하려 할 수도 있고 나중에 책임 문제가 불거질 수가 있어 서류 등 확인절차가 필요하다고 한 듯하다”며 “최대한 빨리 확인해서 정정하겠다”고 말했다.

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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