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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내일, 2년전과 같은 혐오는 안된다” 퀴어문화축제 조직위 반동성애단체에 손배소

등록 2016-06-10 16:32

“11일 시청광장에서 열릴 제17차 퀴어문화축제를 비롯한 성소수자 행사에 대한 방해 행위를 더 이상 방치하지 않을 것입니다.”

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조직위)가 2014년 물리력을 동원해 퀴어문화축제 퍼레이드를 방해했던 어버이연합과 신촌동성애반대청년연대 등 동성애 혐오 단체들을 대상으로 손해배상소송을 청구했다고 10일 밝혔다. 17번째 퀴어문화축제 시작을 하루 앞두고 “동성애에 대한 폭력적인 혐오를 방치하지 않겠다”는 취지다.

조직위는 손해배상소송 청구서에서 “(어버이연합 등 반동성애 단체가 2014년 퀴어문화 축제 당시) 스피커와 확성기를 이용해 ‘동성애는 물러가라’ ‘회개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행사를 방해하고 퍼레이드가 시작되자 연좌하고 드러눕거나 물병을 던지는 등 물리력을 사용해 4시간 이상 퍼레이드를 지체시켰다”며 “이로 인해 참여자들의 인격권이 침해되고 행진 경로가 계속해서 수정되는 등 행사 진행에 큰 차질을 빚었다. 무엇보다 평화롭고 안전하게 진행돼온 퀴어문화축제에 대해 일반 시민들이 대치나 충돌의 이미지를 가지게 됐다”며 당시 피해 상황을 설명했다.

조직위가 2년 만에 이들 단체를 대상으로 손해배상소송에 나선 이유는 11일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릴 17번째 퀴어문화축제에 대한 ‘반동성애 단체’들의 맞불 움직임이 일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보수 기독교계로 구성된 한국교회총연합네트워크와 동성애 반대 시민단체들은 퀴어문화축제 퍼레이드가 열릴 서울광장 건너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동성애 퀴어축제 반대 국민대회’(국민대회)를 연다. 이들은 지난달 23일 국민대회 개최 계획을 알리며 “대한민국 대표광장이 성적 일탈을 일삼는 동성애자들의 축제 장소가 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거나 “동성애자는 약자라는 기득권을 얻어서 사회에서 보호받으려한다”며 행사 방해를 암시하는 ‘혐오 발언’을 쏟아내기도 했다.

기독당 등은 앞서 퀴어문화축제의 서울광장 사용허가를 막아달라고 ‘공연음란행위 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으나, 서울행정법원에 이를 각하했다. 이에 따라 제 17차 퀴어문화축제는 예정대로 11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다. ‘축제의 꽃’인 ‘프라이드 퍼레이드’는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출발해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을 돌아 서울광장으로 돌아오는 역대 최장코스로 진행된다.

강명진 조직위원장은 “국민대회는 물론 온라인에서도 평화로운 퀴어문화축제를 물리력으로 막겠다는 발언들이 나오고 있다. 만일 이번에도 2년 전과 같은 폭력 사태가 벌어질 경우, 어버이연합 등을 상대로 손배소에 나선 것처럼 좌시하지 않고 바로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방준호 기자 whor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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