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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외교부 페북, 박대통령 방문중 “프랑스하면 생각나는 것?” 물었다가…

등록 2016-06-03 11:44수정 2016-06-03 11:49

외교부 페이스북 갈무리 
외교부 페이스북 갈무리 
누리꾼들 ‘대통령, 암울한 국내 현실 도외시’ 비판 댓글
“혁명, 단두대” “강남역 피해자·구의역 청년 떠오른다”
“노동법 파업 중인 프랑스 단체행동권 존중 배워오라”
박근혜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맞아 외교부가 사회관계망서비스에 “프랑스 하면 무엇이 떠오르나”를 물었다가 누리꾼들의 호된 반응을 얻고 있다. 박 대통령이 청년과 여성의 잇단 죽음 등 암울한 국내 현실은 도외시한다는 비판과 기업에 유리한 노동법 개정을 하려다 거센 국민적 저항을 사고 있는 프랑스 현실을 배우고 와야 한다는 따끔한 지적들이 많다.

외교부는 박 대통령의 프랑스 방문을 앞둔 지난 1일 페이스북트위터에 “박근혜 대통령이 한-불 수교 130주년을 맞아 오늘부터 4일간 프랑스를 국빈 방문합니다! 페북지기는 프랑스하면 달콤한 디저트가 제일 먼저 떠오르는데요~ 여러분은 어떤 것이 떠오르시나요?”라고 묻는 글을 올렸다.

누리꾼들은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3일 오전 11시 현재 페이스북에만 4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누리꾼들은 “자유·평등·박애”, “프랑스 대혁명”, “6·8혁명”과 같은 다소 무미건조한 답변을 내놓은 이들도 있었지만 “간 김에 직지심체요절이나 받아오라”는 애국적 답변들도 나왔다.

하지만 전반적으로는 비판적인 의견이 많았다. 우선 국내 상황을 들어 대통령의 프랑스 방문이 한가하다는 지적이다. “사춘기 여자애들은 생리대 살 돈이 없어 일주일간 학교를 못 가거나 심지어는 휴지와 신발 깔창을 이용한다는데 왜 대통령은 국민들이 별로 바라지도 않는 해외여행만 다니시는지 모르겠다”는 반응도 나왔고, “프랑스 하면 강남역 피해자와 구의역 청년이 생각난다”, “컵라면으로 끼니 때우는 노동자들한테 뭔 디저트”, “어째 자기 나라보다 딴 나라에 더 많이 있는 듯”이라는 답변도 나왔다.

파견 노동을 확대하고 기간제 노동자의 사용기간을 2년에서 4년으로 연장하는 등을 내용으로 박근혜 대통령이 국내에서 밀어붙이고 있는 노동5법과 비슷한 내용의 노동개혁을 밀어붙이다 거센 국민적 저항에 부닥친 프랑스 현실을 빗대 비판하는 의견들도 적지 않았다. “지금 프랑스는 노동법 개정 문제로 연일 시위가 뜨겁다. 한국에서도 비슷한 법을 일부 통과시켰다. 박 대통령은 이곳에 와서 이 모습을 보고 제발 정치 똑바로 하길 바란다. 이 법안은 국민과 역사 앞에 큰 죄를 짓는 일”이라는 지적이 대표적이다. “노동법 개정 문제로 파업중인 프랑스가 떠오른다. 단체행동권을 존중하는 프랑스 정부를 배워오셨으면 한다”는 답글도 붙었다.

부정적 댓글이 워낙 많다 보니 한 누리꾼은 “시민혁명을 부추기는 대한민국 외교부?”라고 상황을 정리하기도 했다.

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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