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맨 왼쪽)이 5월 31일 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역 안전문(스크린도어) 수리작업 도중 숨진 김아무개(19)군의 유가족을 만나 조의를 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2호선 구의역 사망사고에 대한 책임을 물어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이 사실상 경질됐다. 박원순 시장의 책임론이 본격 제기되기 시작(<한겨레> 1일치 4면 : ‘노동존중특별시’ 외치던 박원순, 사흘 침묵 뒤 “책임통감”)한 1일 서울시가 전격으로 단행한 첫 문책 인사다.
서울시는 1일 밤 “윤준병 은평구 부구청장을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에 임명한다”며 “지하철 안전관리시스템을 혁신하여 지하철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시민이 더욱 안전하게 지하철을 이용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로써 신용목 현 도시교통본부장은 1년 만에 물러나게 됐다. 서울시의 정기 인사는 1달 가량을 남겨둔 상태다. 당초 박 시장이 주력했던 서울메트로와 도시철도공사의 통합이 최근 실패하면서 정기인사 때 도시교통본부장의 문책성 교체 가능성이 제기되어온 상태였다. 신 본부장으로선 엎친 데 덮친 격이었다. 서울메트로 이정원 전 사장도 양공사 통합 실패 등에 대한 책임을 지고 지난달 24일자로 사임한 터였다.
2일자로 임명되는 윤 부구청장(1982년 행정고시 합격)은 2012~2014년 시 도시교통본부장을 역임하며 맥쿼리 투자사가 관여된 9호선 민자사업의 고금리 투자수익구조를 재구화하고, 버스 파업 해결, 버스 준공영제 보완 등의 성과를 보인 바 있다. 원칙에 기반한 강력한 추진력과 행정 전문성을 갖춘 이로 평가받는다.
이로써 서울시의 7월초 전후 정기인사 폭도 당초 계획보다 커질 가능성이 많아졌다. 서울메트로 간부들에 대한 대규모 징계도 예상된다.
윤 부구청장은 1일 <한겨레>에 “임명장을 받기 전이라 말씀드리긴 어렵다. 현 상황에 엄밀히 대처해나갈 것”이라고만 말했다.
임인택 기자 imi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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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가 보고있다 #21_스크린도어, 박원순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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