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후 서울 동교동 미디어카페후에 문을 연 ‘서울시 일자리 카페’ 1호점 개점을 기념해 열린 ‘도시락 토크’에 참석한 기업 대표와 청년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서울시 일자리 카페 1호점 오픈
지하철 홍대역 ‘미디어카페후’
취업 포털 등과 업무협약 맺어
채용정보~면접전략 일목요연
서울시 공무원 통화할 ‘핫라인’
스터디룸 완비·키오스크 설치
시, ‘알바 권리 지킴이’ 출범
지하철 홍대역 ‘미디어카페후’
취업 포털 등과 업무협약 맺어
채용정보~면접전략 일목요연
서울시 공무원 통화할 ‘핫라인’
스터디룸 완비·키오스크 설치
시, ‘알바 권리 지킴이’ 출범
인하대 법학과를 졸업한 최상철(27)씨는 기획·영업 분야로 취업을 준비하고 있다. 대학 전공과 무관한 분야라 먼저 취업한 과 선배도 많지 않아 실질적인 취업 정보가 절실했다. 인터넷에 온갖 정보가 넘치지만 ‘카더라 통신’도 많아 뭘 믿어야 할지 막막했다. 그러던 차에 ‘서울시 일자리 카페’ 1호점이 30일 문을 연다는 소식을 들었다.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 2번 출구로 나가자 ‘미디어카페후’의 간판이 보였다.
카페 공간 안쪽 스페이스룸에서는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가 청년 150명 앞에서 ‘청년에게 보내는 위로와 격려의 메시지’라는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었다. 스터디룸 입구에 자리잡은 키오스크(터치스크린 방식의 정보전달시스템) 화면을 건드리자 공공·민간 채용정보, 공채 캘린더, 이력서 작성이나 면접 팁 같은 취업전략, 전·현직 취업자의 기업리뷰, 자기소개서 샘플 등을 손쉽게 찾을 수 있었다.
특히 ‘현직자가 들려주는 리얼 직무’가 눈에 들어왔다. 사람인, 인크루트, 잡코리아, 취업뽀개기, 커리어넷 등 취업포털 5곳과 잡플래닛, 스페이스클라우드, 소셜멘토링 잇다 등 취업지원기관 3곳이 서울시와 업무협약을 맺고 제공한 콘텐츠라 믿을 만했다. 키오스크 말고도 몇몇 테이블에 매립형 미니 키오스크가 설치돼 있어 노트북으로 작업하기도 편했다.
최씨는 “인터넷에서 제대로 된 일자리 정보를 얻는 데 한계를 느끼고 있었는데, 엄선된 정보가 한곳에 모여 있어 좋은 것 같다. 카페에서 취업 스터디 할 때는 다른 손님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데, 이곳에는 같은 처지의 취업준비생들이 많아 마음 편히 공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청년 구직자에게 채용정보, 진로상담, 면접전략 등을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서울시 1호 일자리 카페’가 30일 문을 열었다. 스터디룸, 세미나룸, 스페이스룸 등 취업 준비에 집중할 수 있는 공간과 1500여권의 책이 꽂힌 서가를 비롯해 카페 등 휴식 공간 등으로 꾸몄다. 수화기만 들면 서울시 일자리정책과 공무원과 통화할 수 있는 빨간색 전화기 ‘핫라인’도 설치했다. 서울시는 대학가를 중심으로 일자리 카페를 계속 설치해 올해 50곳, 2020년 300곳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미 활발하게 운영하고 있는 민간시설과 서울시가 협력해 청년의 취업을 지원한다는 점에서 1호점의 의미가 남다르다”고 평가했다. 1호점인 ‘미디어카페후’는 한겨레신문사가 지난해 8월 문을 연 시설이다. 하수정 미디어카페후 사업팀장은 “취업용 메이크업 강좌 등 취업준비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특강을 계속 기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오전 홍익대 앞에서는 청년이 스스로 아르바이트 청년의 권리를 지키는 ‘알바 청년 권리 지킴이’가 출범했다. 만성적인 청년 취업난으로 장기 알바족이 늘어나고 있지만 이들의 노동권은 무시되기 일쑤다.
서울시는 이달 초 남성 20명, 여성 24명 등 10대에서 30대까지 평균 28.6살의 지킴이 44명을 선발했다. 노동법 실무와 상담기법 등의 교육을 받은 지킴이들은 음식점, 편의점, 배달업체 등 청년 아르바이트가 많은 곳을 찾아 사업장 실태를 조사하고 권리찾기 캠페인을 벌인다.
원낙연 기자 yanni@hani.co.kr
‘서울시 일자리 카페’ 1호점이 30일 오후 서울 동교동 ‘미디어카페 후’에 문을 열어 박원순 서울시장(왼쪽부터)과 정영무 한겨레신문사 대표이사, 함영주 케이이비(KEB)하나은행장이 현판식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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