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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우상’의 추락

등록 2016-05-27 19:09수정 2016-05-27 20:55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전관 로비 의혹에 연루된 홍만표 변호사가 27일 오전 소환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들어서면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홍 변호사는 탈세와 변호사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전관 로비 의혹에 연루된 홍만표 변호사가 27일 오전 소환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들어서면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홍 변호사는 탈세와 변호사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27일 검찰 소환된 ‘법조 로비’ 의혹 핵심 홍만표
‘특수통 검사’가 탐욕스런 ‘전관 변호사’ 되기까지
검찰의 대표적 ‘특수통’이었던 홍만표(57) 전 대검찰청 기획조정부장이 27일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법조 로비 의혹에 연루된 그는 과거 여러 권력형 비리 수사에서 성과를 내어 검찰을 대표하는 수사 검사 반열에 올랐던 인물이다. 변호사 개업 4년여 만에 형사처벌을 앞두게 된 그의 추락은 검찰과 전관 출신 변호사의 공생 관계로 왜곡된 우리 법조계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검사 홍만표’의 출세와 몰락을 추적해봤다.

이날 오전 9시50분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도착한 홍 변호사는 “저를 둘러싼 각종 의혹사항에 대해 제가 책임질 부분은 책임지고 신속하게 수사가 마무리되도록 수사에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현관 앞에 설치된 포토라인에 서서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적극 해명했다. 그는 언론에서 제기한 ‘몰래 변론’ 의혹에 대해 “상당 부분이 해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정운호씨 도박 사건에서 검찰을 상대로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그런 적이 전혀 없다.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으려고 변호사들하고 같이 협업을 했다. 나름대로 정당한 변론 범위 안에서 열심히 일했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홍 변호사는 그러나 수임료 탈세에 대해서는 “퇴임 이후 변호사로서 주말이나 밤늦게까지 열심히 일하다 보니까 다소 불찰이 있었던 건 사실이다. 그 부분도 검찰에서 충분히 설명하겠다”며 혐의 사실을 일부 인정했다. 그는 후배 검사들에게 수사를 받게 된 심정을 묻는 질문에는 다소 상기된 표정으로 “참담하다. 근무하던 곳에서 피조사자로서 조사받게 됐는데 이루 말할 수 없다. 저를 둘러싼 각종 의혹에 제가 감당할 부분을 감당하겠다”고 말했다.

홍 변호사는 솔로몬저축은행 사건을 동료 변호사에게 알선한 뒤 소개료를 받는 등 변호사법을 위반하고, 거액의 수임료를 제대로 신고하지 않고 탈세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홍 변호사가 (혐의 가운데) 인정하는 것도 있고, 부인하는 것도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홍 변호사에게 도박 사건을 의뢰한 정운호(수감중)씨와, 정씨에게 홍 변호사를 소개한 브로커 이민희(구속)씨를 홍 변호사와 대질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홍 변호사에 대해 조사할 게 많다. 조사에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검찰은 홍 변호사에 대한 조사가 끝나는 대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날 정씨 사건의 또다른 핵심 인물인 최유정(46) 변호사를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최 변호사가 정씨의 보석과 이숨투자자문의 실질적 대표인 송창수씨의 집행유예 선고 청탁 명목으로 100억원대의 부당한 수임료를 챙겼다”고 밝혔다.

이춘재 최현준 서영지 기자 cj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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