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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영상] 홍만표 검찰 출석 “다소 불찰…감당할 부분 감당하겠다”

등록 2016-05-27 10:35수정 2016-05-27 11:14

27일 오전 전직 검사장 출신인 홍만표 변호사가 변호사법 위반 및 탈세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중앙지검으로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27일 오전 전직 검사장 출신인 홍만표 변호사가 변호사법 위반 및 탈세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중앙지검으로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법조 비리’ 의혹 피의자로 소환조사
“근무하던 곳에서 수사 받게 돼 참담”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법조 로비’ 의혹 핵심 인물인 검사장 출신 홍만표(57·사법연수원 17기) 변호사가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돼 27일 오전 검찰에 출석했다. 부장판사 출신 최유정(46·연수원 27기) 변호사와 정운호(51·수감중) 대표 간 수임료 분쟁으로 법조 비리 의혹이 불거진지 약 한 달 만이다.

홍 변호사는 이날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지방검찰청사에 출석해 기자들과 만나 “저를 둘러싼 각종 의혹사항에 대해서 제가 책임질 부분은 책임지고 신속하게 수사가 마무리되도록 수사에 최대한 협조하겠다”며 “일부 언론에서 제기된 몰래 변론 상당 부분이 해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이원석 부장검사)는 이날 홍 변호사를 변호사법 위반 및 탈세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홍 변호사는 이날 예정된 검찰 출석 시간보다 10분 이른 오전 9시50분께 서울중앙지검에 승용차를 타고 나타났다. 굳은 얼굴로 차에서 내린 그는 기자들에게 포토라인이 어디인지 손짓으로 묻고는 포토라인에 3분쯤 머물며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했다.

홍 변호사는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과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 수사는 물론 박연차 게이트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에도 참여한 ‘특수통’이다. 검사 시절 대표적 특수통이었던 홍 변호사가 한때 한솥밥을 먹던 특수부 10년 후배 검사들 앞에 피의자로 서게 된 것이다. 홍 변호사는 심경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참담하다. 제가 근무하던 곳에서 피조사자로서 수사를 받게 돼 이룰 말할 수 없는 심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저를 둘러싼 각종 의혹에 제가 감당할 부분 제가 감당하겠다. 다만 저 외에 저 사건 의뢰인이랄까 제 주변의 가족들 저로 인해서 많은 상처를 입었다. 제가 모든 걸 감당하겠다”고 말했다.

홍 변호사는 정운호(수감중) 대표가 거액의 원정 도박 혐의로 수사를 받게 되자 거액의 수임료를 받고 ‘구명 로비’를 벌여 검찰 수사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솔로몬저축은행 등의 사건을 수임하면서 선임계를 내지 않고 ‘몰래 변론’을 하고, 거액의 수임료를 자신이 운영하는 부동산 임대 관리 업체를 이용해 탈세한 혐의를 받고 있다.

홍 변호사는 사건 수임이 자신에게 왜 그렇게 많이 몰렸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나름 열심히 일했다”고 대답했다. 구명 로비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서 그는 “영향력 행사는 전혀 없었다”고 부인했다. 수임료 탈세 의혹과 관련해선 “퇴임 이후에 변호사로서 주말이나 밤 늦게 열심히 일하다 보니까 다소 불찰이 있었던 건 사실”이라며 “그 부분도 검찰에서 충분히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검찰 수사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전혀 없다. 영향력 행사 안 하려고 변호사들하고 같이 협업을 했다. 나름대로 변호사로서 변론의 범위 내에서 열심히 일했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이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는 홍 변호사를 변호사법 위반 및 탈세 혐의에 대해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언론에 제기된 여러가지 의혹에 대한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조사는 밤 늦게까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수사 상황에 따라 사실관계나 엇갈리는 진술을 확인하기 위해 정 대표와 앞서 구속된 브로커 이아무개씨와의 대질 조사도 예상된다. 다만 홍 변호사가 퇴임 이후 뇌 수술을 받은 전력이 있는 만큼 검찰이 무리한 조사를 강행하지는 않을 것이란 얘기가 나온다.

검찰은 불거진 의혹이 많은 만큼 조사할 것도 많지만 필요할 경우 재소환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으며, 홍 변호사에 대한 조사가 끝나면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허재현 김지훈 서영지 기자 yj@hani.co.kr


다음은 검찰 출석 당시 홍만표 변호사와 기자들과의 일문일답.

-정운호 대표 포함 선임계 안내고 몰래 변론 의혹 인정하나

“저를 둘러싼 각종 의혹사항에 대해서 제가 책임질 부분은 책임지고 신속하게 수사가 마무리되도록 수사에 최대한 협조하겠다. 일부 언론에서 제기된 몰래 변론 상당 부분이 해명이 될 겁니다.”

-부동산 업체 통해 수임료 탈세 의혹 인정하나

“퇴임 이후에 변호사로서 주말이나 밤 늦게 열심히 일하다 보니까 다소 불찰이 있었던 건 사실. 그 부분도 검찰에서 충분히 설명하겠다.”

-변호사 업계 어려운데 유독 본인에게 사건 몰린 이유 뭐라 생각하나

“나름 열심히 일했다.”

-정운호 도박 사건 수사과정에 영향력 행사하신 것 맞나

“아…영향력 행사 전혀 없습니다. 제가 오히려 영향력 행사...그런 거를 안 하려고 ...몇ㅁ명의 변호사들하고 같이 협업을 하고 해서 그런 절차를 취했기 때문에 영향력 행사 그런 거 있을 수 없습니다. 제 나름대로 많은 의견서도 제출하고 많은 어떤 대화를 나누고 그래서 나름대로 변호사로서 변론의 범위 내에서 열심히 일했던 걸로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특수통 출신으로 특수부 수사 받는 심경

“(3~4초간 침묵과 한숨) 이게 뭐 참담합니다. 쩝. 제가 근무했던 곳에서 피조사자로서 조사를 받게 됐는데 뭐...이루 말..(2초 침묵)할...수..없습니다. 많은 심정이... 저를 둘러싼 각종 의혹에 제가 감당할 부분 제가 감당하겠습니다. 다만 저 외에 저 사건 의뢰인이랄까 제 주변의 가족들 저로 인해서 많은 상처를 입었습니다. 제가 그 부분도 모두 감당을 하고 제가 모든 걸 감당하고 그렇게 가겠습니다.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습니다.”

-본인 소유 오피스텔 왜 많나

“그것도 충분히 조사를 받겠습니다. 예 그렇게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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