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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보은 인사’ 논란 황전원 특조위 상임위원,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사무실서 쫓겨나

등록 2016-05-26 10:49수정 2016-05-26 13:39

26일 서울 중구 저동 ‘4·16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 9층 황전원 상임위원의 사무실 문에 “황전원 출입금지” 종이가 붙어있다. 황 위원의 출근저지투쟁을 벌이기 위해 이날 사무실을 찾았던 세월호 유가족들은 “황 위원을 인정할 수 없다”며 황 위원을 사무실에서 쫓아냈다.    
26일 서울 중구 저동 ‘4·16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 9층 황전원 상임위원의 사무실 문에 “황전원 출입금지” 종이가 붙어있다. 황 위원의 출근저지투쟁을 벌이기 위해 이날 사무실을 찾았던 세월호 유가족들은 “황 위원을 인정할 수 없다”며 황 위원을 사무실에서 쫓아냈다.  
황전원 ‘4·16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 상임위원이 26일 오전 세월호 유가족들의 반발에 밀려 사무실에서 쫓겨났다. 황 위원은 20대 총선 출마를 위해 특조위 비상임위원직에서 자진 사퇴했다가 19대 국회 마지막날 새누리당 추천으로 상임위원에 재선출돼 ‘보은 인사’, ‘회전문 인사’ 논란을 불러일으킨 인물이다.

특조위와 세월호 유가족들의 설명에 따르면, 세월호 유가족 30여명은 이날 오전 7시10분쯤 황 위원의 사무실을 찾았다. 유가족들은 황 위원의 출근저지 투쟁을 벌일 예정이었으나, 황 위원이 이미 출근한 사실을 알고 그의 사무실을 찾아가 “당신을 인정할 수 없으니 당장 특조위서 나가라”고 요구했다. 황 위원은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고 사무실에서 잠시 유가족들의 얘기를 듣다가 이들과 함께 엘레베이터를 타고 내려와 건물 로비에서 잠시 머문 뒤 8시경 수행원과 함께 건물을 빠져나갔다. 이 과정에서 황 위원과 유가족간의 몸싸움이나 고성은 없었다. 유경근 세월호 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황 위원에게 당신을 인정할 수 없으니 특조위서 나가달라는 의견을 확실히 전달했다. (하지만) 매일 찾아와 출근저지 투쟁을 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특조위에 황 위원이 부위원장(상임위원 5명중 새누리당 인사가 맡아왔음)이 되는 걸 거부하라고 요구할 것”이라며 “만일 특조위가 황 위원을 거부하지 않을 경우 특조위도 독립성이 훼손된 것으로 보고 문제제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황 위원은 지난해 특조위에서 비상임위원을 맡았다가 세월호 참사 당일 박근혜 대통령의 행적에 대한 특조위의 조사 방침에 반발해 다른 여당 추천위원들과 집단 사퇴했던 인물이다. 그 뒤 20대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경남 김해을 예비후보로 등록한 뒤 선거운동을 하다가 올해 1월 중도 하차한 바 있다. 새누리당은 지난 2월 중도사퇴한 이헌 특조위 부위원장의 공석에 다시 황 위원을 추천해 지난 19일 그를 특조위 상임위원으로 선출했다. 황 위원은 지난 24일 대통령 재가를 받고 25일부터 출근을 시작했다.

황 위원은 유가족들의 반발에 “당혹스럽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는 이날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가족들과 대화를 하고 싶었으나 강제로 끌어내 건물 인근에 있는 상황”이라며 “유가족들의 마음을 이해하는 부분이 있어 제가 지나치게 대응하지 않고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논란이 되고 있는 특조위 활동기간에 대해서는 “보는 시점들이 달라 말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또 ‘특조위의 백서 및 보고서에 정부의 입장을 담기 위해 온 것이 아니냐’는 시각에 대해서는 “오해”라고 말했다. 그는 “애초 추천을 받은 건 2월이었고 국회가 열리지 않아 시간을 끌다 이제서야 선출된 것 뿐이다. 공교롭게 임기가 짧아져 그런 오해가 생겼다고 본다. 그러나 보고서는 특조위가 활동한 내용을 그대로 그냥 담으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미영 기자 insty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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