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정운호씨 사건 수사 가속도
알선 명목 수십억원 받은 의혹
정씨 최측근 부사장 소환 조사
알선 명목 수십억원 받은 의혹
정씨 최측근 부사장 소환 조사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청탁을 받고 ‘군납 로비’를 한 것으로 의심되는 브로커 한아무개씨가 5일 검찰에 구속됐다.
엄철 서울중앙지법 영장당직판사는 이날 “한씨의 범죄사실이 소명되고 도주 우려가 있다”며 한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한씨는 군대 내 매장에서 네이처리퍼블릭 화장품을 판매할 수 있게 군 관계자에게 청탁하겠다는 명목으로 정씨로부터 수천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네이처리퍼블릭의 롯데면세점 입점과 관련해 로비를 하는 대가로 정 대표로부터 수십억원을 받았다는 의혹도 사고 있다. 2012년 네이처리퍼블릭의 롯데면세점 매장 운영에 관한 컨설팅 계약을 맺고, 면세점 내 점포 위치 조정이나 제품 진열, 재고 관리 등을 도와주고 점포 수익의 3~4%를 수수료로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네이처리퍼블릭 박아무개 부사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박 부사장은 회사 영업을 총괄하는 임원으로, 정씨가 지난해 10월 상습도박으로 수감된 뒤 회사 경영을 이끌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박 부사장은 더페이스샵 시절부터 정씨와 10년 넘게 일해온 만큼, 정씨에 대해 제기된 각종 의혹을 잘 알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씨는 화장품 사업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서울메트로와 롯데면세점, 군 당국 등에 금품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과 판검사 출신 전관 변호사와 브로커를 동원해 본인의 구명 로비를 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검찰은 정씨와 박 부사장의 진술 내용과 네이처리퍼블릭 본사 등의 압수물 분석 결과를 토대로 각종 로비 정황이나 비자금 조성 의혹과 관련한 인사를 소환할 예정이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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