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영 국민의당 당선자가 2일 오전 20대 국회의원 선거 과정에서 ‘공천헌금’을 받은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기 위해 서울 양천구 남부지방검찰청으로 출석하며, 기자들의 계속되는 질문을 물리치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박 “공천 대가 돈 받은적 없다”
안철수 “기소땐 당헌·당규대로”
안철수 “기소땐 당헌·당규대로”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는 2일 수억원대 공천 헌금을 받은 혐의로 같은 당 박준영 당선자(전남 영암·무안·신안)가 검찰에 소환되자 “당헌·당규대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새정치’를 내세워온 국민의당 당선자가 20대 총선 뒤 공천 비리 의혹 ‘1호’로 소환되자 당혹해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안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 뒤 박 당선자와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기소될 경우) 당헌·당규대로, 원칙대로 할 것”이라며 “원내대표와 이야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보면 알 것”이라고 답했다. 박지원 신임 원내대표도 이와 관련해 “당헌·당규상 (기소만 돼도) 당원권 정지인데 (박준영 당선자가) 저하고 충분히 얘기를 했다. 당헌·당규대로 잘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당은 현재까지 박 당선자와 비리 연관성이 드러난 것은 ‘신민당 시절 일’이라고 선을 그으면서 검찰 수사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안타까운 일이다. 지금은 원리원칙대로 대처하겠다고 하는 게 최선”이라고 말했다.
이날 서울남부지검에 출석한 박 당선자는 ‘공천 대가로 돈을 받은 혐의를 인정하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받은 적 없다. 오해가 있는 것 같은데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그는 국민의당 입당 전 신민당을 이끌 당시 당 사무총장이던 김아무개(64·구속)씨로부터 수억원을 받은 혐의를 사고 있다. 검찰은 박 당선자에게 돈을 건넨 김씨를 지난달 17일 구속하고, 같은 달 24일에는 이번 총선 과정에서 선거운동 관련 금품 비용을 불법 지출한 회계책임자 김아무개(51)씨도 구속했다. 검찰은 박 당선자가 사무총장 김씨로부터 받은 돈과 회계책임자 김씨가 불법으로 지출한 돈과의 관련성을 캐물어, 20대 국회 개원 전까지 기소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송경화 방준호 기자 freehw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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