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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단독] 검사장 출신 ‘전관’ 구명로비 했나

등록 2016-05-02 01:01

정씨와 고문 계약 ‘핵심인물’ 거론
‘수임료 20억이상 받았을 것’ 소문
선임계 안내는 전화변론 의혹도
정운호씨의 전방위 구명 로비 의혹에 쟁쟁한 검찰 출신 변호사들의 이름이 오르내리면서 이번 사건에 대한 수사 결과가 검찰의 신뢰도를 가늠하는 척도가 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일 법원과 검찰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정씨가 경찰과 검찰 수사를 받는 과정에서 그를 변호한 것으로 알려진 검찰 출신 변호사는 검사장 출신 ㅎ 변호사를 포함해 3~4명에 이른다. 이들 가운데 ㅎ 변호사는 정씨와 20억원의 수임료 반환 분쟁을 벌이고 있는 최아무개 변호사에 의해 핵심 인물로 지목된 바 있다.

검사장 출신인 ㅎ 변호사는, 정씨의 측근으로 검찰이 지명수배한 이아무개씨를 통해 정씨를 소개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ㅎ 변호사와 이씨는 고교 선후배 관계다. 정씨와 고문 계약을 맺은 ㅎ 변호사는 정씨가 경찰과 검찰에서 두 차례 무혐의 처분을 받을 때 핵심적인 활약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검찰 주변에서는 ㅎ 변호사가 최 변호사가 받은 수임료보다 더 많은 돈을 받았을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ㅎ 변호사는 앞서 정씨의 도박 사건과 관련해 수임료로 1억5000만원을 받았다고 언론에 밝힌 바 있다.

검찰 안에서 ‘특수통’(특수 수사 경험이 많은 검사)으로 인정받았던 ㅎ 변호사는 변호사 개업 후 대검찰청과 서울중앙지검에서 하는 주요 수사를 싹쓸이하다시피 수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오랜 특수 수사 경력과 선후배 검사들과의 친분을 앞세워 공격적으로 ‘영업’을 했다는 것이다. 이 가운데는 선임계를 내지 않고 이른바 ‘전화 변론’을 한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수임 비리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한 검찰 출신 변호사는 “잘나가는 검사들 가운데 ㅎ 변호사의 접대를 받아보지 않은 이가 없다는 말이 나온 지 이미 오래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ㅎ 변호사는 “내가 수임한 사건과 관련해 검찰 간부나 수사 검사에게 전화 한 통 건 적이 없다. 정당하게 수임했고 수임료도 제대로 신고했다”고 반박했다.

수사팀이 ㅎ 변호사 등의 수임 관련 의혹을 제대로 수사하지 못할 경우 검찰의 신뢰도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 검찰 관계자는 “김수남 검찰총장이 법조비리 척결을 강조해 상당한 성과를 거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사건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면 그간의 성과가 빛이 바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검찰 출신 변호사는 “이번 사건을 제대로 수사하지 못하면 특검을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올 수밖에 없다. 검찰이 나중에 특검이 도입될 것을 염두에 두고 철저하게 수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춘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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