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몰 우려 큰 61개 이달안 복구
연말까지 246㎞구간 추가 탐사
연말까지 246㎞구간 추가 탐사
서울 시내 주요 간선도로 아래 숨겨진 동공(빈 공간) 105개가 발견됐다.
서울시는 지표투과레이더(GPR) 기술을 이용해 주요 간선도로 48㎞ 구간에서 4개월 동안 동공 105개를 찾아냈다고 20일 밝혔다.
시는 지난해 2월 용산역 앞 도로가 꺼져 행인 2명이 다친 사고가 난 뒤 유사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지피아르 기술력을 보유한 일본 업체와 협력해 지난해 말부터 동공 탐사를 진행했다. 지피아르는 전자파를 지표에 투과해 지하의 빈 공간 형상 데이터를 수집하는 레이더 장치다.
시는 지금까지 발견된 동공 가운데 함몰 우려가 큰 A급 동공 61개는 이달 안에 복구한다. B급 동공 35개는 다음달 말까지 복구하고, 함몰 가능성이 적은 C급 동공 8개는 동공 연구를 위해 일정 기간 관찰한 뒤 복구할 예정이다.
시는 올해 말까지 도로 246㎞를 추가로 탐사하면 약 200개의 동공을 더 발견할 것으로 예측했다. 3년마다 주요 간선도로를 중심으로 탐사를 반복할 계획이다.
지난해 서울에서는 도로 함몰 사고가 모두 56건 일어났다. 주로 빗물 등으로 토양이 침식되고 지하 동공이 확대되면서 차량 진동을 견디지 못해 지면이 무너진 것이다. 지난달 28일에는 지하철 2호선 충정로역 4번 출구 앞 도로에서 함몰 직전의 동공을 발견해 긴급복구를 했다.
김준기 서울시 안전총괄본부장은 “동공 105개는 대부분 낡은 하수관 주변에 있었다. 본격적인 우기가 오기 전에 해당 구간의 하수관을 정비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낡은 하수관 889㎞ 구간을 2018년까지 정비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원낙연 기자 yan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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