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2주기를 앞두고 교회 주보에서도 세월호 희생자와 실종자를 기리는 추모열기가 이어졌다.
10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강남 청소년수련관에서 예배를 연 새길교회에서는 특별한 주보(사진)를 신도들에게 배포했다. 주보엔 세월호 희생자와 실종자 304명의 이름을 빼곡히 적었고, 실종자 9명의 이름은 굵은 글씨로 표기했다. 자음순으로 강민규로 시작해 황지현까지 나열된 이름 뒤엔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이날은 예배도 특별했다. 따로 목사님의 말씀을 듣는 대신 세월호 희생자인 창현이 어머니 최순화씨가 말씀증거(선교)를 했다. 예배가 끝난 뒤엔 영만이 어머니인 이미경씨, 창현이 아버지인 이남석씨와 함께하는 간담회가 열렸다.
교회 신자인 김성수 새길기독사회문화원 연구원은 “세월호 2주기를 앞두고 유가족을 초청해 함께 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주보를 이렇게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새길교회의 특별한 주보를 페이스북에 올린 한인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교회에 들어서 주보를 받자 가슴이 멍해지더니 눈물이 쏟아졌다”고 글을 올렸다. 김미영 기자 insty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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