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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진경준 도대체 얼마에 샀을까? 김정주 개입·현금 출처도 의문

등록 2016-04-07 19:44수정 2016-07-14 11:06

넥슨 상장 계획 공개 이전에는
내부 직원끼리만 거래하도록 관리
서울대 동기인 김정주 넥슨 대표
주식거래 자체 몰랐을 리는 없어
넥슨 투자 의혹 4인방 거래 관계
넥슨 투자 의혹 4인방 거래 관계

넥슨 주식 투자 논란 끝에 사의를 밝힌 진경준 검사장과 같은 지분을 매입한 김상헌 네이버 대표 등 관련자들이 입을 열기 시작하면서 진 검사장의 수상한 ‘주식 대박’의 윤곽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그러나 진 검사장이 실제로 얼마에 샀는지, 김정주 넥슨 창업주가 어느 정도 개입됐는지 등은 여전히 베일에 가려 있어 의혹은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다.

7일 김상헌 네이버 대표와 진 검사장, 이들에게 넥슨 주식 투자를 권유한 박아무개 전 넥슨홀딩스 감사 등의 해명을 종합하면, 이들은 2005년 넥슨 미국법인장을 지낸 이아무개씨가 갖고 있던 넥슨 주식 0.69%를 똑같이 나눠 가졌다. 이 전 법인장은 넥슨 지분을 넘길 때는 퇴직한 상태였으나 넥슨 초기에 합류한 주요 멤버로 회사 사정을 잘 알고 있었다. 넥슨 상장 계획이 언론에 처음 등장한 2005년 10월 이전까지는 김정주 대표가 넥슨 주식을 내부 직원끼리만 거래하도록 철저하게 관리했기 때문에 이 전 법인장의 주식 거래를 몰랐을 리 없다는 게 넥슨 사정을 잘 아는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상장을 하면 ‘대박’이 예정돼 있었던 만큼, 넥슨 주식은 2011년 일본 시장 상장 전까지 일반인이 매입하기 매우 어려웠다. 이런 주식을 넥슨의 성장에 별다른 기여도 하지 않은 진 검사장 등이 쉽게 사들일 수 있었던 배경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공교롭게도 이들이 모두 김정주 대표와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김 대표로부터 회사 관련 정보를 입수했을 것이라는 의혹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김정주 대표와 진 검사장, 박씨 등은 이런 의혹에 아무런 해명을 하지 않고 있다.

진 검사장 등이 당시 넥슨 주식을 얼마에 샀는지도 여전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이들 가운데 주식 매입 가격을 구체적으로 언급한 이는 김상헌 네이버 대표뿐이다. 김 대표는 지난 4일 “주당 4만원대에 구입했다”고 밝혔다. 진 검사장과 박 전 감사는 구체적인 가격을 밝히지 않고 있다. 박 전 감사는 6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김 대표와 같은 가격에 샀다”고 말했으나, 7일 <한겨레>에는 “그렇게 말한 적 없다”고 부인했다. 앞서 진 검사장은 지난달 31일 언론에 공개한 해명서에서 “수만원대에 샀다”고 언급했을 뿐이다.

진 검사장이 김상헌 대표와 똑같은 가격에 매입했다면, 그가 4억여원의 현금을 어디서 조달했는지도 의문으로 남는다. 4억여원은 2005년 당시 서울 강남 지역의 25평형 아파트를 살 수 있는 돈이었다. 11년차 검사가 아파트 한 채를 살 수 있는 돈을 비상장 주식에 ‘몰빵’할 수 있으려면 상당한 현금성 재산을 갖고 있어야 가능하다. 당시 진 검사장이 얼마의 재산을 갖고 있는지 공개된 자료는 없다. 하지만 그를 잘 아는 법조인들은 ‘그가 당시 25평 수준의 아파트에서 검소하게 살고 있었다’고 증언하고 있다.

한편, 법무부는 진 검사장의 사표 수리 여부에 대한 판단을 보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공직자윤리위원회에서 먼저 조사한 뒤 사표 수리 여부를 결정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영지 김재섭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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