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인-수협중앙회 갈등 심화
서울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에 반대하는 상인들과 수협중앙회(수협)의 갈등이 심해지고 있다. 상인 35명이 예전 수산시장 건물을 막은 용역업체 직원에게 항의하는 과정에서 경찰에 연행됐다.
서울 동작경찰서는 1일 새벽 일반교통방해 및 업무방해 혐의로 상인 35명을 연행해 조사한 뒤 대다수를 귀가 조처를 했다고 밝혔다. 예전 수산시장 상인들은 31일 밤부터 1일 새벽까지 수협 쪽이 고용한 용역업체 직원들과 대치했다. 용역업체 직원들은 예전 수산시장 건물로 손님이 들어가지 못하도록 입구를 막자 상인들이 이에 항의했다. 이날 상인들은 용역업체 직원이 탄 버스가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길에 앉아 농성을 이어갔으며, 새벽 1시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상인들의 농성이 계속되자 오전 4시40분께 상인들을 연행했다. 고석길 동작서 형사과장은 “상인 1명을 제외한 34명은 오후 귀가했다. 채증 자료를 보고 폭행 사실 여부를 포함해 추가 조사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수협은 지난 16일 새로 지은 현대화 건물에서 수산물 경매를 시작했지만, 예전 수산시장 상인 상당 수가 판매공간 부족과 관리비 부담 등을 이유로 신축 건물로의 이전을 거부하고 있었다.
최우리 기자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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