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her‘ 스틸컷. 한겨레
미혼 남성 57%와 미혼 여성 32% ‘인공지능이 사랑 영역도 대체할 것’
2014년 아카데미·골든글로브에서 각본상을 받은 영화 <허>(그녀)는 인공지능 운영체제와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다. 남자 주인공은 별거 중인 아내보다 더 따뜻하게 자신의 말을 들어주고 이해해주는 인공지능 체제에 사랑을 느낀다.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지난 17일부터 23일까지 20~30대 남녀 394명(남 191명, 여 203명)을 대상으로 ‘인간이 가진 감정 중 가장 복합미묘한 사랑의 영역도 인공지능이 대체할 수 있을까’를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미혼 남성 57%와 미혼 여성 32%가 ‘인공지능이 사랑 영역도 대체할 것’이라고 답했다.
남성이 인공지능과의 연애를 꿈꾸는 이유로는 ‘(인공지능 로봇은) 내게 요구하는 것이 없다’가 전체의 34.6%로 가장 많았다.‘전원을 끌 수 있어 연애 휴식과 진행이 자유롭다’(30.4%), ‘부담이 없다’(14.1%) 등이 뒤를 이었다.
여성은 ‘(내가) 원하는 대로 맞출 수 있다’를 꼽은 이들이 41.9%로 가장 많았다. 이어 ‘감정소모가 필요 없다’(21.2%), ‘내게 요구하는 것이 없다’(13.3%) 순이었다. 남여 모두 인간과의 연애에서 느꼈던 감정소모적인 부분을 인공지능은 이해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었다.
인공지능이 인간을 대체할 수 없는 이유로는 남녀 모두 ‘감정 공유와 공감이 불가능함’(44.9%)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인공지능과 가능한 사랑의 영역은 ‘스킨십’(41.9%)까지도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선물 및 이벤트 대리 준비’(36%), ‘연애·사랑 조언’(16%) 순서였다. 하지만 ‘연애’와 ‘결혼 생활’ 등은 5.6%, 0.5%에 그쳤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영화 ‘her‘ 스틸컷.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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