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처음으로 지카 바이러스 감염 확진자가 발생한 2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공사 협력업체 방역전문요원들이 터미널 시설에 소독액을 뿌리며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방역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대부분 모기를 통해 감염…성접촉으로 인한 감염 예방에도 신경 써야
21일 국내에서 첫 감염 환자가 나온 지카 바이러스는 주로 모기를 통해 감염되고, 드물게 성접촉과 수혈 등으로 감염된다. 국제적으로는 이집트숲모기를 통한 감염사례가 가장 많다.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흰줄숲모기도 매개가 가능하다.
질병관리본부 자료를 보면, 최근 두달 이내 지카 바이러스 감염 환자가 발생한 나라는 총 42개국에 이른다. 브라질과 멕시코, 콜롬비아 등 유행국가가 31개국, 타이, 필리핀, 피지 등 산발적 발생국이 11개국이다. 이들 나라를 방문한 여행객이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이후 국내로 유입될 가능성은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
우선 보건당국은 동남아와 중남미 등 감염증 발생국을 방문한 여행객들이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여행 기간에 방충망이나 모기장이 있고 냉방이 잘 되는 숙소를 이용해야 한다. 또 모기는 어두운 색에 끌리기 때문에 가능한 밝은 색의 긴팔 옷을 입는 것이 좋으며, 모기퇴치제품(모기기피제)을 적절히 사용할 필요도 있다.
감염증 발생국에서 귀국한 뒤에는 발열 등 증상이 나타날 경우, 반드시 검역관에게 신고해야 한다. 특히 중남미 지역을 다녀온 입국자는 열이 나지 않더라도 신고를 해야 한다. 또 2주 이내에 발열 또는 발진과 함께 결막염(안구충혈), 관절통, 근육통,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09)에 알리고, 병원을 찾아 여행력을 알리고 진료를 받아야 한다.
질병관리본부 쪽은 “지카 바이러스 발생국 방문 후 제3국을 경유해 입국하는 경우에 발열체크와 안내문자 발송 등이 누락되는 경우가 있어, 휴대전화 로밍 정보 등을 활용하여 보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드물게 수혈로 감염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증상이 없더라도 귀국 후 한달 간은 헌혈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성접촉으로 인한 감염 예방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남성은 귀국 뒤 최소한 두달 동안 성관계를 피하거나 콘돔을 사용해야 하며, 가임 여성은 두달 동안 임신을 미뤄야 한다. 만일 확진 판정을 받은 경우라면, 회복 후 6개월 동안 성관계를 피하거나 콘돔을 써야 한다. 아울러 임신부는 가급적 발생국 여행을 출산 이후로 미루는 것이 바람직하다.
황보연 기자 whyn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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