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총선, 청년들 움직인다
대학생·청년 공동행동 출범 “20대 최고투표율 목표”
후보자 정보제공·학내 투표소 확충 등 적극 추진
대학생·청년 공동행동 출범 “20대 최고투표율 목표”
후보자 정보제공·학내 투표소 확충 등 적극 추진
“20대 총선에서 20대 최고 투표율을 만들겠다.”
4·13 총선을 앞두고 구성된 ‘대학생·청년 공동행동 네트워크’(이하 공동행동)가 7일 청년 문제의 실질적 해결을 촉구하기 위해 ‘20대 투표 혁명 운동’을 펼쳐나가겠다고 밝혔다. 대학생·청년들이 높은 청년실업률 등 ‘엔(N)포세대’로 불리는 자신들의 문제를 직접 해결하기 위한 방편으로, 우선 17~19대 총선에서 다른 연령층에 비해 낮은 30~40%대 투표율을 기록해온 20대의 투표 참여율을 적극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서울대·경북대·카이스트·고려대·연세대·이화여대 등 10개 대학 학부 총학생회와 청년·대학생 단체 ‘청년하다’는 이날 오전 국회 앞에서 개최한 공동행동 발족식에서 “청년 문제의 심각성이 대두되고 있지만 정부와 정치권은 이렇다 할 행동을 취하지 않고 있다”며 “공동행동은 다가오는 총선 국면에서 청년 담론의 주도적인 주체가 돼 제20대 총선 후보자 및 정당에 청년 문제에 대한 실질적인 해결을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반값 등록금과 최저시급 1만원 보장, 공공임대주택 청년층 확대, 기업 사내 유보금으로 청년층 일자리 확보, 대학구조조정 반대, 학내 민주화 등을 이번 총선 청년 6대 의제로 선정하고, 청년층의 적극적인 투표 참여를 통해 정치권에 청년 의제 수용을 압박하겠다는 방침이다.
공동행동은 청년층의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정보 제공’과 ‘투표할 수 있는 환경’ 만들기에 방점을 찍고 있다. 각 대학 총학생회는 3월 말까지 각 대학이 있는 지역구의 후보자들과 정당별로 청년 정책을 비교, 분석하는 토론회를 통해 학생들에게 정보를 온·오프라인에서 제공하겠다고 했다. 박세훈 고려대학교 총학생회장은 “학생들이 투표할 수 있는 기준을 세울 수 있도록 정책 분석을 통해 후보자나 정당에 대한 정보 제공을 하는 것은 의미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또한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주소지 이전이나 학내 사전 투표소 설치 캠페인도 검토하고 있다. 김보미 서울대학교 총학생회장은 “일과 학업 때문에 투표를 하기 힘든 청년들의 투표율을 높일 수 있도록 투표시간 연장과 관련해 헌법소원을 내거나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소하는 방법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학생들은 오는 26일 2030 청년 유권자들과 함께 ‘3·26 청년 공동행동’에 나서는 한편, 다음달 1일 정당별 정책 토론회를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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