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헌법’을 늘 몸에 지니고 다니며 읽자는 취지로 한 시민단체가 만든 <손바닥헌법책>이 2일 오후까지 8600부 이상 배포됐다. 지난달 25일 배포를 시작한 지 7일 만이다. 우리헌법읽기국민운동 추진위원회는 “1차로 제작한 1만부가 곧 소진될 것으로 예상돼 추가 제작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손안에 들어오는 크기의 52쪽짜리 작은 책자에는 1919년 4월11일 나온 ‘대한민국임시헌장’과 1987년 ‘대한민국 헌법’(130조), 1945년 유엔이 선포한 ‘세계인권선언’(25조)이 적혀 있다. 세계인권선언이 담긴 것은 우리 헌법에 국제규범을 준수한다는 내용이 나오기 때문이다.
앞서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 등 340명의 추진위원이 주축이 된 우리헌법읽기국민운동 시민모임은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우리헌법읽기 운동의 시작을 알리며, 다음달 11일 대한민국임시헌장 선포를 기념해 우리헌법읽기국민운동을 정식으로 결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홍윤기 우리헌법읽기국민운동 추진위원회 공동준비위원장(동국대 철학과 교수)은 “헌법의 내용을 아는 시민이 많지 않다. 민주주의가 쇠퇴하고 있다는 판단에서, 이념을 떠나 추구할 수 있는 가치가 헌법이 말하는 민주주의, 국민주권 등이 아닐까 생각한 사람들이 모였다”며 “학교에서 학생들이 헌법으로 받아쓰기를 하는 날이 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손바닥헌법책은 500원의 후원금을 내고 온라인(http://goo.gl/forms/xfgdHTgfUk)으로 신청하면 누구나 받아볼 수 있다. 추진위 관계자는 “책을 받아본 시민들이 ‘해제를 달아달라’는 요구가 있어 추가 제작할 경우 시민들의 의견을 반영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최우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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