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진보 법률가 단체냐 시민연대 단체냐 민변 갈길 묻는 ‘회장 첫 경선’

등록 2016-02-14 19:56수정 2016-02-14 21:02

왼쪽부터 정연순 현 민변 부회장, 이재화 현 민변 사법위원장.
왼쪽부터 정연순 현 민변 부회장, 이재화 현 민변 사법위원장.
여성·인권 기치 정연순 부회장
‘야전형’ 이재화 변호사 출사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회장 선거에 사상 처음으로 복수 후보가 출마해, 경선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14일 민변 관계자 등의 말을 들어보면, 정연순(49·왼쪽 사진) 현 민변 부회장과 통합진보당 해산 심판 사건의 변호인이었던 이재화(53·오른쪽) 현 민변 사법위원장이 지난 13일 12대 민변 회장 선거의 후보로 등록했다. 22일까지 후보 등록이 가능하지만 현재로선 두 후보 외에 출마하는 회원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투표일은 다음달 14일이다.

1988년 출범한 민변은 5대 회장까지는 추대 방식으로 선출하다, 2004년 이석태 회장(6대·현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장) 때부터 경선 제도가 도입됐다. 하지만 한택근 현 회장(11대)까지 모두 단독 후보가 출마해, 사실상 추대와 다를 바 없었다. 민변 내부에서는 ‘이번 기회에 회원들에게 민변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묻자’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민변은 법학전문대학원 도입 이후 회원이 급속히 늘어, 지난해 상반기에 1천명을 돌파했다.

정연순 변호사가 회장이 된다면 첫 여성 민변 회장이 된다. 그는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1994년 사법연수원(23기)을 졸업하자마자 민변 회원이 됐다. 민변 사무총장(2010~2012년)을 거쳐 지금은 부회장으로 일하고 있어 유력한 차기 회장으로 꼽혀 왔다. 전쟁과 여성인권박물관 공동건립추진위원장(2004년)을 맡는 등 여성·인권 쪽에서 많은 활동을 해왔다. 지난 대선 때는 안철수 후보 캠프 대변인을 맡기도 했다. 남편인 백승헌 변호사도 7~8대 민변 회장(2006~2009년)을 지냈다. 그는 공약서에 “진보적 법률가 단체로서 전문성을 더욱 강화하는 한편, 민주주의와 인권이 침해되는 현장에 즉각 대응하는 체제를 갖추겠다”고 밝혔다.

이재화(53) 변호사는 정치적 사건을 주로 변론해 ‘야전 변호사’로 알려져 있다. 고려대 법대 4학년 시절인 1985년 학생운동을 하다 1년간 투옥됐다. <말>지 기자를 거쳐 33살 늦깎이로 사법시험에 합격했다(연수원 28기). 정봉주 전 의원의 비비케이(BBK) 주가조작 의혹 폭로 사건, 장진수 전 국무총리실 주무관의 민간인 사찰 양심선언 사건 등 정치적인 사건을 많이 맡아왔다. 2012년 19대 총선에서 민주통합당 비례대표 후보로 나섰으나 낙선했다. 그는 후보 등록서에 “박근혜 정권의 반역사적 공세는 날로 강화되고 있음에도 현재 민변은 법률 지원 수준의 소극적 연대 활동에 그치고 있다”며 “주도적으로 이슈를 제기하고, 다른 단체와 연대를 조직하는 활동을 하겠다”고 밝혔다.

한 민변 회원은 “회원들이 정연순 변호사를 지지한다면 ‘진보적 법률가 단체’라는 본래 정체성을 중시해달라는 요구일 것이고, 이재화 변호사를 뽑는다면 ‘시민운동단체’로 무게중심을 이동시켜 달라는 뜻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김용현, 찾다찾다 전광훈 변호인 ‘SOS’…내란 변론 꺼리는 로펌들 1.

김용현, 찾다찾다 전광훈 변호인 ‘SOS’…내란 변론 꺼리는 로펌들

“제가 ‘술집 여자’라고 밝힌 이유는…” 부산 여성 시민 인터뷰 2.

“제가 ‘술집 여자’라고 밝힌 이유는…” 부산 여성 시민 인터뷰

[단독] 공수처, 국가기록원에 ‘계엄 기록물’ 보존 조치 요청 3.

[단독] 공수처, 국가기록원에 ‘계엄 기록물’ 보존 조치 요청

주교회의·교회협의회 “헌재, 윤석열 탄핵안 신속 판단하길” 4.

주교회의·교회협의회 “헌재, 윤석열 탄핵안 신속 판단하길”

‘윤석열 탄핵 굿즈’ 종이신문…너도나도 ‘호외’에 손길 5.

‘윤석열 탄핵 굿즈’ 종이신문…너도나도 ‘호외’에 손길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