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1988’의 동룡(이동휘)네 집으로 나온 최규하 전 대통령 가옥
<티브이엔>(tvN) 인기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동룡(이동휘)네 집이 최규하 전 대통령이 30여 년간 살았던 서울 마포구 서교동 가옥으로 밝혀져 화제다.
서울시는 최규하 가옥이 드라마 10화(지난달 5일), 15화(지난달 25일)에 등장했다고 8일 소개했다.
최규하 가옥은 최 전 대통령이 1973~1976년과 대통령 퇴임 뒤 1980년부터 2006년 서거할 때까지 살았던 곳이다. 서울시는 보존을 위해 지난 2009년 7월 유족으로부터 이 집을 매입해 2013년 10월부터 시민에게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 유족이 기증한 유품 500여 점도 원형 그대로 전시하고 있다.
부지 면적이 359.7㎡인 최규하 가옥은 소박한 마당이 있는 2층짜리 주택이다. 사랑방 역할을 했던 1층 응접실은 최 전 대통령이 외부 방문객을 맞아 담소를 나누었던 곳이다. 50년 된 선풍기와 창문형 에어컨, 30년이 지난 소파와 탁자 등이 있다. 1층 작은 방에는 최 전 대통령 부인이 사용했던 싱거 미싱과 옷가지가 남아 있고, 2층 서재엔 최 전 대통령이 외교관 시절 사용한 여권과 외무부 장관 임명장, 국무총리 임명장 복제본이 전시돼 있다. 전시실로 사용되고 있는 2층 자녀방에선 최 전 대통령의 양복, 구두, 지팡이, 라이터도 볼 수 있다.
서울시는 지금까지 6293명이 이곳을 다녀갔다고 밝혔다. 강희은 서울시 역사문화재과장은 “1970~80년대 서울 중산층 주택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생활유물들이 그 시절을 살아온 어른들에겐 향수를, 그 시절을 경험하지 못했던 아이들에겐 낯설지만 따스한 정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현장을 바로 방문하거나 서울시 공공예약시스템(http://yeyak.seoul.go.kr)에서 예약한 뒤 방문하면 해설자의 안내를 받으며 관람할 수 있다. 휴관일은 매주 월요일, 1월1일, 설날, 추석이다.
원낙연 기자 yanni@hani.co.kr
‘응답하라 1988’의 동룡(이동휘)네 집으로 나온 최규하 전 대통령 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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