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고가·남산재생 사업 연계
차로 2~3개 줄여 ‘도로 다이어트’
차로 2~3개 줄여 ‘도로 다이어트’
좁은 보도에 관광객이 몰려 걷기 불편한 서울 중구 퇴계로가 ‘도로 다이어트’(차로 줄이기)를 통해 걷기 좋은 거리로 탈바꿈한다.
서울시의회 최판술 의원(더불어민주당·중구1)은 4일 서울시가 지하철 4호선 회현역부터 퇴계로2가 교차로까지 차로 수와 폭을 줄이는 대신 보행로와 상인을 위한 주차장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는 이곳을 서울역고가 공원화 사업, 예장자락 남산공원 재생사업과 연계해, 미국 보스턴의 ‘완전도로’처럼 운전자·보행자·자전거 이용자를 고루 배려하는 걷기 좋은 거리의 전형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우선 올해 회현역 5번 출구부터 회현사거리까지 0.5㎞ 구간을 공사한다. 현재 이 구간은 왕복 6~10차로에 차로 폭은 35~52m, 보도 폭은 3.4~5.8m다. 내년에는 회현사거리부터 남산 예장자락 입구인 퇴계로2가 교차로까지 공사가 이어진다.
이 구간 0.6㎞는 왕복 7~8차로에 차로 폭은 35m, 보도 폭은 2.7~5.8m다. 시가 지난해 10월 맡긴 설계 용역의 결과물은 4월께 나올 예정이다. 2017년까지 29억원을 투입할 참이다.
퇴계로 주변에는 남대문시장과 명동관광특구 등이 있어 보행 인구가 하루 최대 2만1000명이나 된다. 반면 교통량은 2005년 하루 8만815대에서 매년 줄어 지난해 6만1032대가 됐다. 지난해 말 서울역고가가 폐쇄되면서 교통량은 더 줄어들고 있다.
서울시는 2018년까지 사대문 안 차로를 줄여 보행친화도시를 만들기로 하고, 지난해 우정국로의 차로를 줄이고 보행로를 늘린 바 있다.
원낙연 기자 yanni@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