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공룡 둘리
내년 이맘때 지하철 4호선 쌍문역에 내리면 국민만화 ‘아기공룡 둘리’의 세계로 들어서게 된다.
서울시는 쌍문역을 내년 연말까지 둘리 상징 조형물과 캐릭터 의자, 포토존 등을 설치해 ‘둘리테마역’으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22일 밝혔다. 만화 속 둘리는 도봉구 우이천에서 처음 발견돼 도봉구 쌍문동에서 살게 된다.
시는 쌍문역 지하 1층에 2억5000만원을 들여 대합실 기둥과 외부 유리·출입구 벽면에 둘리의 주요 장면을 표현한다. 내부 쉼터에는 올해 개관한 도봉구 둘리뮤지엄과 캐릭터를 소개하는 공간을 만든다. 둘리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적을 수 있는 방명록도 마련해 시민 참여를 유도하기로 했다.
또 3호선 경복궁역은 공공예술역으로 꾸민다. 사직공원, 사직단, 단군성전과 가까운 1번 출입구에는 단군신화 이야기를 동화적인 느낌으로 표현해 예술작품을 설치한다. 영조의 잠저였던 통의동 창의궁 터가 있는 3번 출입구는 궁중 행렬 이야기로 꾸미는 등 출입구마다 특색있는 주제를 담는다. 통인시장 근처 2번 출입구에는 윤동주와 이상 등 예술가의 이야기를 입힌다.
아울러 대학로와 가까운 4호선 혜화역은 연극 할인 티켓부스를 갖춘 연극테마역으로, 2호선 종합운동장역은 야구역사관과 스크린 야구체험장 등을 갖춘 야구테마역으로, 7호선 어린이대공원역은 레고 체험존과 과학교실이 있는 어린이테마역으로, 6호선 삼각지역은 실버세대의 향수를 공유하는 대중가요역으로 조성한다.
시는 내년 중 지하철역 10곳을 골라 박재동 만화가, 임옥상 화가 등 예술가가 역사 한 곳을 전담해 꾸미는 테마역도 선보일 계획이다. 원낙연 기자 yanni@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